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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사순절 묵상
[[제1495호]  2016년 3월  4일]

세상의 어떤 종교에도 그들 나름대로의 경건을 위한 절기와 의식이 있다 그리고 기독교의 대표적인 경건 절기는 고난주간을 포함하는 사순절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기독교의 사순절은경건의 능력뿐만 아니라경건의 모양 없는 퇴색된 절기임을 반성하지 않을 없다. 거기에경건의 위선까지 더해진 한심한 절기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사순절 기간 중에 있으나 교회의 아주 특별한 절기가 피부로 닿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여러 가지 교회 경축행사도 사순절에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회 성직자나 신자들의 언어나 행동에 조금도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모습을 없다.

사순절에도 당회나 제직회나 각종 회의에서 진절머리 나는 싸움과 분쟁이 여전하고, 차기선거와 한자리를 위한 물밑 작업과 경쟁이 치열하다. 교회는경건의 능력 상실한지 이미 오래다. 그리고 점점경건의 모양 없어지고 있다.

이는 모두 명예와 감투에 종교적 혼을 빼앗겨버린 고상한 삶도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려는 몸부림도 없는 초라하고 벌거벗은 교회의 모습이다. 교회는경건의 모양부터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경건의 능력 소유할 여지가 있다.

오늘 한국교회에는 사순절의 문화가 없다.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삶의 현장에 대한 고민이나 지침이 없다. 기도하며 금식하며 말씀을 가까이 하라고 교인들에게 가르쳤으면 교회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이에 걸맞게 수정되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사순절 분위기를 망치는 주원인 중의 하나는 각종 회의이다. 불행하게도 대부분 교회의 당회나 제직회는 평화롭지 못하다. 갈등과 반목과 싸움과 상처의 현장이다. 겸손과 온유와 사랑의 정신은 없고 충혈된 눈과 교만한 입술과 격앙된 목소리로 가득하다. 이런 분위기는 사순절이라고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 게다가 사순절에 노회들이 열리고 총회의 각종 회의들이 있는데 분위기 또한 대동소이하다.

사순절 기간에는 회의만을 위한 모임을 없애야 한다. 굳이 모일 필요가 있다면 사순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고자 하는 모임이어야 한다. 40일간 회의가 없다고 교회가 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40일간의경건의 모양새 없는 종교라면 장래가 암담할 뿐이다.

문성모 목사

<서울장신대학교 총장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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