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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외면당한 사순절
[[제1497호]  2016년 3월  19일]

교회력에서 가장 엄숙한 절기는 사순절(四旬節)이다. 사순절의 기원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무덤에 계신 시간이 40시간이었고 본래 40 시간이 참회와 금식의 시간이었는데 이것이 확대되어 40일간의 참회와 금식 기간으로 발전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3세기의12사도의 교훈(Didache) 의하면 사순절의 원래 기원은 부활절 세례 후보자들의 준비기간이었다. 40이라는 수는 성서에서 준비를 위한 수의 개념으로서 출애굽 이전 모세의 광야 40 사역 준비, 가나안 복지 이스라엘 백성의 40 광야 생활, 메시아 사역 이전 예수님의 40 광야 생활 준비하는 기간 연관된 것이다. 그런데 세례자뿐만 아니라 일반 신도들도 준비 모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사순절 기간은 교회를 위한 특별 예배기간이 되어 버렸다. 기간 중의 예배는 말씀 중심이었고 예수님의 비유나 이적, 바리새인들과의 갈등과 고난을 준비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강조하게 되었다.

사순절은 점차 체계화되면서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시작되어 고난주간 또는 성주간(聖週間)으로 끝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재의 수요일은 5세기경에 시작되었는데 재를 쓰는 것은 원통함의 표시(삼하13:19), 죄를 회개하는 표시(9:3, 3:6), 고통을 의미하는 표시(2:8), 극단의 슬픔에 대한 표시(102:9) 등으로 성경에 나타난다. 중세 때는 실제로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그리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종교의 힘은 예배에서 나온다. 예배 없는 전도나 친교나 봉사는 있을 없다. 교회의 절기란 예배정신의 확대이다. 사순절은 40 내내 예배하는 정신으로 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이슬람이 무서운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라마단 기간의 금식과 예식은 섬뜩하리만큼 단합된 힘을 과시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기독교의 사순절은 철저하게 교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인들은 사순절이 언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사순절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지 못한다. 그런가하면 노회나 총회의 분위기도 사순절에 대한 구별됨이 없다. 기독교계가 모두 크게 반성할 일이다. 사순절에 대한 범교단적인 생활 지침이 만들어져서 지켜지기를 바란다. 총회로부터 먼저 모범을 보이고 사순절에 대한 중요성을 교인들에게 알려야 것이다. 지금은 사순절 기간이다.

문성모 목사

<서울장신대학교 총장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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