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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거룩한 바보 : 김수환 추기경
[[제1509호]  2016년 6월  18일]

한국 가톨릭교회의 번째 추기경으로 일하셨던 김수환 추기경(1922 – 2009) 비단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한국 국민 남녀노소, 빈부귀천 모두에게 스승이요, 어른이셨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모두 아우르는 국가원로셨다. 그가 계셨더라면하고 아쉬워할 때가 많다. 그분은 세상을 떠났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그리워하고 존경하며 찬하하고 있다. 다음 시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거룩한 바보> 어른이 그리운 시대, 어른이 가셨다. 영하의 추위 속에 고요한 / 어둠 속에서 앞은 보이진 않고, 걸어도 걸어도, 뒤로 밀리는 걸음. 이대로 다시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 멈춤, 침묵, 돌아봄, 정화/ 울고 싶고 기대고 싶어도, 의지할 언덕 하나 없어, 삶의 무거움이, 가슴에 응어리진 사람들, 누구도 자신을 찾아주지 않아, 거룩한 바보를 찾아 나선 사람들/ 돈이 하늘인 세상에서, 가난한 마음으로 모아, 사람이 지켜야 기본 자리에 시위하듯 서있는 사람들/ 하늘이 거룩한 바보를 택해, 사람의 역사를 이루어가듯, 말없이 느린 행렬로, 바보야, 바보야, 가슴치며, 가슴치며, 새벽 강물로 흘러가는 사람들(박노해)

<김수환 추기경을 떠나보내며> 우리 안의 , 우리 밖의 , 벽을 그토록 허물고 싶어하던 당신/ 다시 태어난다면, 추기경이 아닌, 평신도가 되고 싶다던 당신/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땅엔 아직도, 싸움과 폭력, 미움이 가득 있건만/ 봄이 오는 대지에, 속삭이는 당신의 귓속말/살아있는 것은 행복하라, 사랑하고 사랑하라, 그리고 용서하라(법정스님)

<, 김수환 추기경 영전에> 어디인지 모르고 저희들/여기 이리 서있어요/ 동녘 하늘 밝아오지만/가는 아직도 몰라/ 접고, 이제 걷기 시작할래요/바람이 차요, 이제 쉬세요(김지하)

<서로 사랑하라- 김수환 추기경님 영전에> 마지막 소유마저 나눠주신 평화로운 사제에게 시인(詩人) 물었다/ 우리가 땅에 살다가 무엇을 가지고 아버지께로 가나이까?/ 내가 가는 모습을 보라. 주머니 없는 성의(聖衣) 벌이면 족하니 서로 사랑하라””(손희락)

<기도하는 > 서울에 푸짐하게 첫눈 내린 , 김수환 추기경의 기도하는 손은, 고요히 기도만 하고 있을 없어, 추기경은 몰래 명동성당을 빠져나와, 서울역 시계탑 아래 눈사람 하나 세워놓고, 노숙자들과 한바탕 눈싸움을 하다가, 무료급식소에 들려, 밥과 국을 퍼주다가, 늙은 환경미화원과 같이 눈길을 쓸다가, 부지런히 종각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파는 할머니의 통을 들고 있다가, 전동차가 들어온 순간 뛰어내린, 젊은 여자를 껴안아주고 있다가, 인사동 길바닥에 앉아있는 아기부처님 곁에 앉아 돌아가신 엄마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다가, 엄마 시신을 개월이나 안방에 중학생 소년의 두려운 눈물을 닦아주다가, 경기도 어느 모텔의 좌변기에 버려진 갓난아기를 건져내고 엉엉 울다가, 김수환 추기경의 기도하는 손은 부지런히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와, 소주를 들이켜고, 위에 라면박스를 깔고 웅크린, 노숙자들의 잠을 일일이 쓰다듬은 , 서울역 청동빛 위로 올라가 내려오지 않는다. 비둘기처럼(정호승)

우리 기독교 교단의 총회장이나 신자가 1 이상 되는 대형교회의 담임 목사들, 연봉을 수억씩 받고 고급승용차를 타며 넓은 평수의 아파트에 살며 신자들로부터 황제 같은 존경과 떠받침을 받으며 지내는 목회자들 중에 세상을 떠나 장례식을 치를 , 교인이건 아니건 국민적인 애도와 추모를 받으며 떠날만한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성철 종정이나, 김수환 추기경이나 한경직 목사같이 초교파, 종교적으로 존경과 사랑을 받을만한 성직자를 알고 있는가? 똑같이 70-80 살아도 호적에 이름 자만 남겨놓고 떠나는 범부(凡夫)들이 있는가 하면 20-30 살아도 역사에 족적을 남기고 수많은 후손, 후배, 국민들에게 각인()되는 인물이 있다. 우리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내가 세상을 떠나는 자신은 고요히 누워 있고 수많은 사람이 애도해주는 죽음을 죽을 있을까?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총장

더드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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