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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2017 한국정치, 去彼取此<거피취차>형 되기 소망(下)
[[제1535호]  2017년 1월  21일]


지도자, (-)를 넘어서야…(5)

‘박-' 게이트에 온 나라가 3개월여에 걸쳐 분노에 차있다. 그러나 이 분노는 결코 비선조직 최순실에 휩싸인 박 대통령 소행에만 향해 있지 않다. 국회의원들의 행실에도 향해 있다. 대통령 탄핵에 따르는 중차대한 국가 문제에 직면하여 깊이 사유하면서 ‘자신'부터 올바른 길을 보려는 국회의원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모두 사감(私憾)에서 쌓여 있다.

老子(노자 BC 604~531)는 거피취차(去彼取此, 자유의지) 자세로 길(올바름)을 찾으라고 했다. 去彼取此(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하는)의 가르침은 자신<>이 본(소신) 대로 살라는 가르침이다. 孔子(공자 BC 551~479)는 극기복례(克己復禮,극기복예), 로서 올바름을 찾으라고 가르쳤다. 우리 예()를 따라서 ‘보아야 하는<해야>' 대로에 따라 살 것을 강조한 것이다. 오직 이 공자의 가르침이 조선 500여 년 간의 정치적인 가치관이 되었고 오늘까지 우리 몸속에 녹아 있다. 여기에 유념할 것이 있다. 바로 공자의 ‘우리'와 노자의 ‘나'에 대한 것이다. ‘우리' 개념은 왜곡되기 쉬워서 상대방을 배제하는 결과를 낳고,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억압하는 결과를 낳는 단점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너와 나()가 형제이고, 이웃이고 인간이고…하니를 말하는 것이지 학력, 지식, () 등에서 같은 수준임에 따라 차별하는 개념이 아닌 것이다. 중국 대륙이 손쉽게 공산국가화가 된 것은 ‘너들'과 ‘나들'을 차별(구분) 영향이 컸다는 보고가 바로 그것을 말한다. 공자의 원초 유교규범 정신(극기복례 등)이 세월 따라 퇴색해져 윤리의 속화(俗化) 현상이 발생하면서 폐단을 일으키는 일이 많아진 것이다. 이 현상은 물론 유교의 근본이념과는 관계없지만, 유교로 피폐된 조선 왕조의 역사 속에서는 분명히 발견된다. ‘보이는 대로' 따라 소신대로 사는 노자의 거피취차의 삶은 이런 폐단은 일으키지 않는다. 노자의 가르침을 터득해서 그랬는지… 함석헌 선생은 한국 사회에서 온전한 혁명이 일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 땅에는 ‘우리'의 ‘해야 한다'는 가치관만이 설치고 개개인 자신의 자발적인 혁신인 ‘거피취차'가 유도되지 못한 결과라고 했다.

실패한 항우와 유비는 세상을 ‘보아야 한다는 대로'의 정치를 성공한 유방과 조조는 세상을 ‘보이는 대로' 보고 정치를 한 지도자라고 후세 사학자들은 평한다. 성공한 박정희와 실패한 박근혜 두 부녀 대통령의 차이도 누가 보이는 대로 소신있게 정치를 했는가 한데서 구분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보이는 대로 보기'가 ‘보아야 한다는 대로 보기'보다 어렵다. 노자의 ‘거피취차'는 그 유명한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예수의 “남의 눈에 티끌을 보기 전에 네 눈의 대들보부터 보아라”라는 위대한 가르침과 유사하다. 모두 자신의 부족한 점부터 찾아 혁신하라는 쉽지 않은 주문이다. 유교의 성인, 군자, 현자에 이르는 道學<도학의 길>도 자기 혁신에 대한 주문이다. 근자에 종교개혁을 이끈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은 교황과 제후 등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루터 자신의 신앙적 번민이었다는 해석이 있었음이 이를 말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왜곡된 克己復禮의 가르침의 영향으로 지금 이 시간도 ‘보아야 한다'를 지나치게 강조한 때문에 각자의 단점은 살피지 못하는 사람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웃기지만 ‘우리가 남이가' 하는 술자리 외침은 바로 ‘우리 모두 함께 보아야 한다'의 폐산물이다. 한국호에는 ‘보아야하는 대로'와 ‘보이는 대로' 사는 사람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 박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열을 내고 있는 국회의원들은 ‘보아야 하는 대로'의 사람들이다. 만약 그들이 ‘보이는 대로' 자기 자신을 보면 어떤 모습일까! 박근혜 대통령보다 더 못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정치인들이 대통령 탄핵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기 전에 자신부터 살폈으면 좋겠다. 국민은 무엇이 선()이고, ()인지 꿰뚫고 있다. 막하 극좌빨갱이, 극우꼴통보수정치인들이 서로 서로가 거칠게 대립하면서도 정적(政敵)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만은 보수 진보로만 수십, 수백만 명씩 갈라져 ‘우리가 남이가' 하고 눈에 불을 켜고 모두 ‘이렇게 처리(보아야)해야 한다'고 날뛰는 꼴불견이 도를 넘어섰다는 새로운 여론들이다.

공자는 분명히 인간의 위대한 스승이다. 그는 자신이 ‘보아야 한다' ‘하여야 한다'는 성실한 삶을 산 걸출한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그로부터는 사람들을 집단적으로(우리) 갈라서게 하는 아쉬운 점이 발견된다. 정치인들이여 제발 국가 장래를 감안한 합리적인 去彼取此형의 정치를 하기 바란다.

김동수 장로<관세사 경영학 박사 울산 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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