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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오해가 풀려 이해가 되면
[[제1538호]  2017년 2월  18일]


얼마 전에 전철 안에서 일어났던 일이었다. 경로석에 앉아 있던 여인에게 어떤 노인이 호통을 치고 있었다. 예전부터 노인이라는 호칭이 있었지만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이라는 어휘가 별로 달갑지 않다는 사회 공감이 일어나면서 어르신이라는 단어가 이를 대치했다. 그러면서 노인이라는 단어는 약간 비하하는 느낌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되면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그런데도 이날 보았던 사람의 행태는 내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듣기 싫어하는 노인으로 부르고 싶다. 그는 감히 경로석에 젊은 여인이 앉았다고 호통을 쳤는데 이 여성은 임신한 몸이라고 항변했다. 그런데도 그는 별다른 사과의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투의 변명 비슷한 말로 구시렁거렸고 그 젊은 여성은 크게 잘못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내려버렸다. 임신한 줄 모르고 오해에서 일어난 일이었지만 우리 사회의 척박한 면을 보는 민망함이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 아침 출근하는 전철 안에서 화장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리 좋게 보이는 장면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어떤 SNS에서 이런 상황에 대해 약간은 비난하는 글을 읽었다. 조금만 서두르면 복잡한 차 안에서 그런 자태를 보이지는 않을 거라는 의견이었다. 얼마 후에 이에 대한 항변이 실렸다. 소위 ‘워킹맘(Working Mom)의 하소연’이었다. 아기를 키우는 맞벌이 부인의 애환을 하소연하는 것이었다. 사실 가사 분담도 하지 않고 육아는 당연히 엄마의 몫으로 치부하는 현실에서 아침 출근 시간에 어떻게 ‘편안하게 화장 할 시간이 있는냐?’는 항변이었다. 그리고 이를 찬성하는 댓글도 상당하였다. 사실 나는 그때 얼굴도 찡그리지는 않았지만 내심으로는 조금 못마땅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런 글을 읽으면서 나의 편협한 사고방식을 반성하게 되었다.

오해는 사전적으로는 ‘그릇되게 해석하거나 잘못 아는 것’이며 반면에 이해는 ‘사리를 분별하여 아는 것이며 더 나아가 양해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비록 한 자의 차이지만 그 뜻은 엄청나다. 그러기에 오해할 수 있는 것도 이를 달리 보고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 사실 내가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면 쉽게 납득할  수도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 영어로 생각하면 더욱 간단하고 확실하다. 이해는 영어로는 ‘Understand’ 즉 아래에 선다는 말이다. 상대방의 아래에 서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잘 보이고 확실하게 풀릴 수 있는 것이다.

인간관계로 구성되는 우리 현실에서 오해로 인해 일어나는 불편함은 때로는 필요 없는 낭비와 불화를 양산한다. 물론 그런 사람을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고 무시한다면 좋다. 그러나 사회생활이 내가 필요한 사람과만 함께 할 수가 없기에 평소에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사고방식을 유지할 필요도 있다.

살기가 각박해지면서 가장 가까이에서 보듬어야 할 가족이나 교회 내에서도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만 이를 해소할 그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직장이나 친척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이런 오해로 인한 불편함과 냉소적인 낭비가 더욱 많아진다. 이는 귀로 듣고 눈으로는 이해하면서도 결코 가슴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잘못을 범하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오해를 버리고 이를 이해로 바꿈으로 부정적이고 낭비적인 사회를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사회로 탈바꿈하는 사회 구성원이 많아지기를 희망할 뿐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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