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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최고 경영자들의 좌우명
[[제1541호]  2017년 3월  11일]

여행을 떠날 때는 목적지와 일정표가 있어야 한다. 미국 국방성(펜타곤)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는 공식으로 ① 현재 상태(여기) ② 목적 설정(저기) ③ ‘여기’서 ‘저기’로 갈 수 있는 방법(과정) 탐색의 절차를 밟는다. 손자의 병법에서도 ‘나’와 ‘상대’를 정확히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험하지 않고 나만 알고 상대를 모르거나 상대만 알고 나를 모를 때는 성공률 50%, 나도 상대도 다 모르면 성공률 0%로 가르치고 있다. 학교에 교훈이 있고 회사에 사훈이 있으며 공공기관에는 해당 연도 추진 중점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국가에도 국정지표나 추진 중점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각종 리더들이 그가 관리하거나 대표하는 기관(단체)에게 강조하는 철학(가치관)을 제시할 것이다. 어떤 목적(목표)을 향해 어떻게 갈 테니 도와달라든지, 따라오라든지, 어떻게 하자든지 당부나 명령을 할 것이다.

그것을 여기서 소개해 보려고 한다. ① 조선의 대학자 이율곡(1536-1584)은 ‘선수대기지’(先須大其志/먼저 뜻을 크게 세워야 한다)를 강조하며 학문의 자세와 일상생활의 지침으로 11조목의 자경문(自警文)을 전해주었다. ② 조선시대 거상인 임상옥(1779-1855)은 ‘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材上平如水, 直似衡/재물에 있어서는 물처럼 공평하여야 하고 사람에 있어서는 저울대처럼 곧아야 한다)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③ 마산자기 회사 창업주 이승훈(1864-1930)은 “씨앗이 땅속에 들어가 무거운 흙을 들치고 올라올 때 자기 힘으로 들치지 남의 도움으로 올라오는 것을 본 적이 없다”를 표어로 삼았다. 천리마라 할지라도 한번 뛰어서 열 걸음을 갈 수는 없다. 그러나 둔한 말이라도 열 수레의 짐을 나를 수 있는 것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④ 경주 최 부잣집으로 알려진 백산상회 창업주 최준(1884-1970)은 흉년에 땅을 사지 않는다/ 파장 때 물건을 사지 않는다/ 재산은 만 석 이상 모으지 않는다/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을 하지 않는다/ 지나가는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한다/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한다는 가훈을 지켜 오고 있다. 史記에도 “남들이 버리면 나는 그것을 취하고, 남들이 취하면 나는 그것을 내놓는다”고 했고 국어(國語)에도 이르길 “장사하는 이는 여름에 가죽을 사고 겨울에 모시를 사들이며 가뭄이 들었을 때 배()를 사고 홍수가 났을 때 수레()를 사들여 부족할 것에 대비하라”고 했다. ⑤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1895-1970)은 “기업은 사회를 위해 존재한다”는 원칙 아래 「동의보감」에 나오는 허준(1546-1615)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갔다. 동의보감 서문에 “어진 사람의 마음 씀씀이는 그 이로움을 넓게 한다”(仁人之用心, 其利博哉)란 말이 있었다. 동의보감의 편찬 정신은 세상을 구하는 훌륭한 법(濟世之良法)이요, 백성을 사랑하고 사물을 아끼는 덕(仁民愛物之德)이며 사용을 편리하게 하여 삶을 후덕하게 하자(利用厚生之道)는 것이다. ⑥ 금호아시아나 창업주 박인천(1901-1984)은 “신의, 성실, 근면”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신의에 대하여 공자는 (국방력)(경제력)보다 (상호 신뢰)이 더 중요하다고 가르쳤다. 당나라의 한유(768-824)는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으며 안으로는 스스로의 마음에 부끄럽지 않게 살라는 삼불괴(三不愧)를 가르쳤다. ⑦ 샘표식품 창업주 박규희(1902-1976)는 ‘옳지 못한 부귀는 뜬구름과 같다’는 좌우명을 가졌다. 그는 한 가지 악을 제거하면 열가지 선이 자라게 되고 권력으로 얻은 부귀영화는 마치 꽃병 속의 꽃(如甁鉢)과 같아 빠르게 시든다고 가르쳤다. ⑧ 코오롱그룹 창업주 이원만(1904-1994)은 “공명정대하게 살자”고 부탁했다. 중용에 “간절해야 정성됨이 생긴다. 정성되면 나타나고, 나타나면 뚜렷해지며, 뚜렷하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움직이고, 움직이면 변화된다”는 말이 있다. ⑨ 경방그룹 명예회장 김용완(1904-1996)은 “분수를 알고 일을 즐긴다”(安分樂業)를 좌우명으로 골랐다. 회남자에 이르길 “냇가에서 남이 잡은 고기를 부러워하는 것은 빨리 돌아가 고기 잡을 그물을 손질하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마음을 비우면 취하는 바가 넓으니 그의 인품이 더욱 올라가는 것이다. ⑩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1906-1984)는 “덕을 숭상하여 사업을 넓히라”(崇德廣業)는 좌우명을 갖고 있었다. 「대학」에 보면 “군자는 먼저 덕을 쌓아야 한다. 덕이 있으면 사람이 모이게 되고 사람이 모이니까 땅이 있게 되며 땅이 있으면 재물이 있게 되고 재물이 있다면 쓸모가 생기게 된다”는 말이 있다.(厚德載物) 기업을 창업하거나 경영해 본 사람들의 목적과 철학은 돈의 문제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였다.

김형태 박사

<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더드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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