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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바람직한 장관의 자격과 역량 ②
[[제1548호]  2017년 5월  13일]


셋째, 이해 당사자 간의 갈등조정능력이다. 원래 정부란 국가의 공권력을 통하여 국가적 정책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정부사업을 시행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에는 많은 이해 당사자들(the stakeholders) 간에 갈등과 대결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것을 누가 어떻게 조정하고 해결하는가이다. 많은 경우에 정부의 조직은 그러한 것을 조정하고 궁극적으로는 해결하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기도 하다.

어떤 경우에는 이러한 갈등은 입법과 사법적 절차에 의해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러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여기에 문제해결의 행정적 절차와 능력이 요구된다. 이 경우에 이해 관계 당사자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피차 간에 서로를 비난하고 대치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따라서 장관직의 제1차적 임무는 자기 소관 정책을 개발하고 집행하는 과정에 연관된 모든 이해 관계 당사자들 간의 대결과 갈등을 조정하고 해소하는 일이다.

이러한 경우에 소관 부처의 최고행정책임자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 최고행정책임자는 갈등조정능력을 필수로 한다. 그러면 이러한 갈등조정능력은 무엇을 구체적으로 포함하는 것인가? 우선 무엇보다도 토론과 협의를 즐겨야 하며 협상과 타협에 능한 사람이라 할 것이다.

그러한 사람이란 무엇보다도 우선 소통을 잘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은 그 타협의 과정에서 문제해결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수완을 필요로 하며 동시에 행정이란 법과 원칙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서 상대방에게 일방적인 항복을 강요하는 선언이 아니라 가능한 한 최소의 공공투자로 최대의 공공이익을 도출하려는 노력이요 이것이 민주주의적 행정의 불가피한 측면임을 인식하여야 한다.

특히 오늘날처럼 다양화되고 양극화된 사회에서는 사회적 갈등과 대치를 일방적인 법과 질서를 앞세운 공권력의 방패 뒤에 숨어서 문제해결을 선호하는 경직된 사고의 소유자들이나 제로섬게임(Zero Sum Game, 전부가 아니면 무)이란 논리의 벽을 넘지 못하는 지도자는 점점 필요가 없게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조직 내외의 사람들을 리드하여 자신이 맡고 있는 부·처에 요구되는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행정은 결과적으로 사람들이 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최고관리자 즉, 모든 CEO는 사람 관리를 잘 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한 조직의 새로운 CEO로 부임하면 그 조직과 그 주변에는 자기와 다른 배경과 특성이 서로 다른 사람들로 구성되기 일쑤다. 그러면 이러한 사람들을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나아갈 수 있을까? 그는 무엇보다도 지속적인 학습과 소통으로 창조와 혁신의 정신을 그 조직 속에 싹트게 만들고 전략적 사고와 비전 제시 및 정책목표 달성에 대한 끈질김으로 휘하 직원의 전폭적인 지지뿐만 아니라 상부 감독기관 및 다른 관련 부처의 협조와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봉사정신과 솔선수범의 리더십 소유자라야 한다.

너무나 오랫동안 권위주의적 조직문화 속에 있었던 우리에게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지도자상은 목소리가 크고 뚝심이 강하며 무리수를 주저하지 않는 지도자상이였다. 이제는 정반대의 특성을 중요시하는 지도자를 요구한다고 할 수 있다. 목소리는 조용하나 신념이 강하며 합리적인 설득력으로 상대방의 협조와 지원을 끌어내고 권위와 직위를 활용하기 보다는 모범적이고 검소한 사생활과 절제와 희생이 따르는 솔선수범으로 상대방을 감동케 하는 리더십을 말한다.

조창현 장로 <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펨부록)정치학 교수 · 전 중앙인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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