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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복음을
[[제1555호]  2017년 7월  1일]


1991 3월에 LA 고속도로에서 교통 위반으로 조사를 받던 로드니 킹이라는 흑인이 4명의 백인 경찰관으로부터 참혹한 구타를 당했고 이를 촬영한 시민이 SNS에 올려 사회문제가 되었다. 그 후 이 사건은 이듬해 4월에 백인 경찰관 3명에게는 무죄를 1명에게만 유죄를 인정하는 판결이 남으로 인종차별이라는 여론이 들끓었고 LA 남부 흑인 지역을 중심으로 폭동이 일어났다. 미국 역사상 12번째인 이 폭동은 4 29일에 시작되어 한 주간 동안 LA의 전 지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처참한 사태였다.

이 소란 속에서 흑인들을 상대로 잡화점등 여러 가지 개인 사업을 하던 한인 교포들의 피해가 컸음은 물론이었다. 그러나 가장 위험한 지역에서 장사하던 한 한국 교포의 상점은 유리창 하나 깨지지 않고 멀쩡하게 보존되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후에 알려진 사실은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장사하던 한인이 평소에 손님과 이웃을 친절하게 상대했고 종업원도 모두 흑인을 채용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기에 평판이 몹시 좋았다. 따라서 폭동이 일어나자 이들이 자진해서 이 상점을 지켜주어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고 무사히 어려움을 극복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LA에서 아담한 식당을 경영하던 교포가 있었다. 열심히 일해서 식당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번성했다. 그는 신앙도 깊어 피곤한 가운데도 열심히 교회를 섬겼다. 10여 명의 직원들도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며 생활했다. 식당의 특수한 사정으로 부엌에서 일하는 요리사를 불법체류자인 멕시코인을 고용했다. 세금문제로 현찰로 봉급을 지급하며 그 대신 임금은 관행대로 적게 주었다. 보험은 가입할 수 없는 처지였다. 나름대로 종업원을 인간적으로 대접한다고 자부하면서 그가 행한 일은 어쩔 수 없는 관행이었기에 그의 신앙생활에도 별로 거리낌은 없었다. 어느 날 사고가 발생해 이 직원이 다쳐 병원에 가게 되었다. 보험이 없어 치료비를 주인이 모두 부담했지만 일을 계속 할 수 없게 되었다. 약간의 보상금을 마련해 주고 그를 해고했다. 별로 큰 문제가 없는 듯했다. 그러나 몇 달 후에 그는 한 변호사의 편지를 받았다. 종업원에 대한 처리 문제로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내용이어서 그를 만나 타협을 했다. 그 과정에서 그동안 계속되었던 종업원과의 좋은 관계는 깨지고 그는 불법을 돈으로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재산상의 피해를 입었다.

반드시 신앙에 근거하지 않고 선한 마음으로만 모든 일을 처리했더라도 이렇게 큰 곤경에 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정한 신앙인의 자세로 자신의 종업원들에게 모범을 보이며 전도했으면 하나님의 축복도 받았을 것이다. 나만 열심히 믿고 해외 선교를 하기보다는 함께 생활하는 주위 사람에게 신앙인의 행동을 보여주는 전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그는 뒤늦게 깨달았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많은 노동자들과 이주민들이 있다. 그 수는 2백만을 넘어섰고 곧 3백만에 육박한다. 130여 년 전에 우리는 미국이나 캐나다 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받아 이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해외로 내보낸다고 자랑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이보다 우리나라에 와 있는 이들 해외 노동자들에게 먼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이들은 이 땅에서 사마리아인 같은 대접을 받고 있다. 이들에게 인간적인 대접을 먼저 하면서 그들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사명일 것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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