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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장례식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들
[[제1557호]  2017년 7월  15일]


 1963 11 22일에 미국 텍사스에서 미국의 35대 대통령인 46세의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세계의 애도 속에 그의 국장이 엄숙히 거행되었다. 평소에 보았던 엄청난 슬픔의 표현만 강조된 우리네의 절제되지 못한 장례식이 아니고 운명을 받아들이면서 슬픔을 속으로 아로새기는 품격이 있는 장례식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

장례식에는 그가 취임식에서 했던 그 유명한여러분의 정부가 당신을 위해서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십시요’라는 연설의 모습이 흘러나왔다. 또한 당시에 만 3세인 그의 외아들 존 F. 케네디 2세가 아버지의 시신을 실은 마차가 갈 때 거수경례를 하는 장면을 연출해 세계인의 눈물을 자아내게 하였다. 나도 이 국장을 기록영화로 보면서 한 사람의 위대한 인물이 어떻게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를 체험하는 경험을 하였다.

연세대학교 교목이었고 연동교회 담임 목사였던 선친은 환갑 직전에 도미하시어 LA에서 개척 교회를 설립하시고 새로운 목회를 시작한지 반년이 안된 1975 5월에 뺑소니 차량에 치였다. 그 후 식물인간의 상태로 병원에 계시다가 퇴원해 집에 누워서 특별한 치료도 없이 간호만 받는 처지였다. 그렇게 19년을 지나다가 19947 23일에 돌아가시어 7 27일에 장례식을 거행했다. 장례식 말미에 나는 조문객들에게 상주로서 인사를 했다.

“오늘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저희 선친을 조문하고 우리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신 조문객 여러분께 먼저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처음 사고가 났을 때에는, 일생을 하나님 사역을 위해 헌신하셨던 제 선친께서 아직도 충분히 활동하실 수 있는 시기에 이런 고난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인간의 지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은 하나님의 섭리라 해도 납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오랜 병중 생활을 통해 이것도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하나의 방법이라 여겼습니다. 예전에 선친을 알았던 사람이나 새롭게 알았던 사람들이 선친의 지나온 일생을 흠모함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살기를 원하는 방편으로 사는 계기를 보였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선친의 삶이 어떤 시인의 시처럼오늘을 성실하게 살아서 내일을 빛내는 삶’을 이루었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도 바울의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믿음을 지켰으니’(딤후 4:7,8)라는 말씀처럼 후회 없는 일생이었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는 더 이상 우리와 함께 있지는 않지만 이제는 예비해두신 본향에서 우리가 올 날을 준비하실 것이기에 저는 이 자리가 결코 슬프지는 않습니다 여러분도 하늘의 소망을 누리시기를 기원하며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 후로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생활을 해 나가면서 하나님의 섭리가 조금씩 이해되기도 했다. 따지기 보다는 기다리고 순종하는 진리를 터득했다. 작은 신앙을 깨우친 것이라 여겨졌다.

장례식장에 문상가서는 고인의 삶을 통해  배울 점이 무엇인가를 찾고 이를 내 남은 생애에 접목하고 따르는 일이 이제부터의 과제인 것도 사실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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