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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해석하는 성경
[[제1560호]  2017년 8월  5일]


10여 년 전에 나온 윌리엄 폴 영의 신앙 간증적인 소설 오두막은 40여 나라에서 2천만 부 이상이 팔렸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작가는 그의 일생 동안  성서를 통해 지배했던 신앙적인 문제점을 간증의 형식으로 표현하였다.

어린 시절의 신앙생활은 바리새인 보다 더 가식적인 아버지에 의해 엉망이었다. 가식적이지만 겉으로는 철저한 신앙생활을 하는 아버지는 평소에는 모든 교인들의 사표가 될 만한 모범적인 신앙인이었다. 그러나 심한 알코올중독자인 그는 술만 취하면 부인과 아들을 폭행하는 광인이 되어 버렸다. 이를 증오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주일이면 부모와 함께 교회에서 형식적인 예배를 드리던 중마음속의 고민을 목사님께 고백하고 응답을 받으라’는 목사님의 권유로 그는 교인들 앞에서 그동안 지녔던 마음 속 번민을 고백한다. ‘선한 양처럼 행세하는 자신의 아버지가 술만 취하면 어머니와 자신을 폭행하는데 힘이 없고 어린 자신이 이를 제지할 수 없음이 너무나 속상하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가는 엄청났으니 집에 간 그는 아버지로부터 말할 수 없는 채찍질을 당하게 된다. 이런 폭행 속에도 아버지는 언제나 가르쳤던 성경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 3:20)를 크게 외치게 하였다. 마치 아들이 이 성경을 지키지 못한 일에 대한 응징인 듯하였다. 이는 그가 결국은 이해할 수 없는 말씀으로 각인된 어린 생활의 그림자였다.

성장하여 3자녀의 아버지로서 사랑스런 부인과 단란한 생활을 지냈다. 신앙이 깊은 부인 덕에 온 가족이 신앙생활을 하였지만 그는 자신을 성전 뜰만 밟는 사람으로 치부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하던 막내딸이 괴한에게 납치되어 피살되는 역경에 처하게 된다. 슬픔에 처한 그는 사랑하던 딸이 피살된 오두막을 가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 사경을 헤매던 순간에 영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 그는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성부 하나님과 역경을 직접 헤쳐 나갈 때에 동행하시는 성자,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능력을 주시는 성령의 역사를 체험한다. 그는 죽이고 싶도록 증오했던 아버지와 화해하고 평화스런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보내는 딸을 볼 수 있었다.

다시 소생한 후에 그의 생활은 놀라운 변화를 보인다. 예전 어렸을 적에 아버지에 의해 억지로 외웠던 골로새서의 성경이 새롭게 읽혀졌고, 예전에는 읽기도 싫었던 다음 구절,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 3:21)는 말씀이 새롭게 마음에 다가왔다.

변화된 후의 생활은 너무나 달랐다. 예배 시간에 부르는 찬송가의 가사가 모두 자신과 연관이 있어 보이고, 성경을 읽을 때도 인쇄된 글의 내용은 물론 행간의 뜻도 이해되면서 때로는 그 뒤에 있는 감추어진 내면의 의미까지도 읽혀졌다. 비록 다른 사람의 체험을 통했지만 나의 신앙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모태 신앙으로 일생을 지내오면서 타성에 젖은 나태한 신앙은 아닌지 두렵기도 한다. 한 교회에 다니는 형제와도 화목하지 못하는 옹졸한 사람은 아닌지, 마태복음의 말씀( 5:21-26)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욱 준엄한 다음의 말씀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5:44)는 말씀을 실천하는 일이 지금부터 최대의 삶의 목표가 될 것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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