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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노영감이 느끼는 행복한 생활
[[제1561호]  2017년 8월  12일]


노영감은 오늘도 소목회() 모임에서 대화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모두가 은퇴하고 각자의 생활을 하다가 장수의 시대에 건강을 유지하려고 한 주일에 한 번은 함께 서울 인근 야산을 찾자는 취지로 결성된 모임이었다. 어렸을 때 만났던 중학교 동창들이 그동안 각자의 생활을 하다가 근 반세기만에 만났지만 곧 옛날의 다정함이 묻어나 흉허물 없이 지내는 모임이다. 입회 자격은 동문이면 누구나 환영이며 입회비나 기타 회비도 없이 매주 수요일 10시면 정해진 장소에 모여 가까운 산을 등산하고 내려와 점심을 한 후 헤어지는 그런 가벼운 모임이었다. 노영감은 학교 다닐 때에 유난히 키가 컸으며 약간 구부정한 어깨에 말하는 태도가 어른 같아서노’라는 성에 영감을 붙여 노영감이라 불렀고 타고난 재담에 친구들을 잘 배려해서 자연스럽게 형 같은 대접을 받는 친구였다

노영감은 언제나 활기 있고 행복한 표정이었다. 등산 후에 갖는 점심 식사 때의 화제도 언제나 주도하며  나이가 들면서 때로 일어나는 친구들 간의 불편한 의견 충돌도 잘 화합하는 묘한 재주도 있었다. 이 모임은 모두가 각자 부담의 회비로 운영되기에 경제적인 부담도 없었다. 서로의 사정을 잘 알기에 그냥 친목을 도모하며 건강 정보나 다른 친구들의 근황 정도가 화제가 되고 개인적인 사정에 대해 나름대로의 배려를 서로가 하는 정말 멋있는 모임이었다.

이렇게 아직은 건강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존중을 받는 노영감은 자신이 생각할 때도 행복하다고 여긴다.

일생을 통해 일군 회사는 이제는 아들이 맡아서 잘 유지하고 딸도 시집을 잘 가서 행복한 생활을 하니 걱정거리가 없다.

한 주일 걸러 토요일이면 아들네와 딸네가 교대로 손주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온다. 대개는 점심 전에 와서 점심 먹고 잠시 놀다가 가지만 점점 커가면서 이 아이들이 할아버지에게 오는 것이 조금은 시큰둥한 눈치를 보이고 있음이 마음에 걸리지만 이는 인생사라고 여기기로 했다.

노영감은 거의 평생을 한 교회에 다녔다.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교회를 섬겨 많은 교인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이제는 유일하게 정기적으로 출근하듯 교회에 가는 주일이 마음 설레고 기쁘다. 일찍 나가 성경 공부와 예배를 드리고 다정한 교우들과 점심 후에 오후 예배까지 드리고 집으로 오면, 비록 몸은 약간 피곤하지만 책임을 다한 느낌이고 행복함을 느낀다. 예전 젊었을 때에는 느끼지 못한 감격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하고, 직장을 잃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교회를 나올 수 없는 경우를 보게 되면서 교회에 출석할 수 있음을 감사한다. 장로로 교회에서 봉사하다가 나이가 차서 은퇴를 하고 얼마간은 교회 일에 대해서 후배 장로들이 의논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시간이 지나니 아무도 의논을 하지 않아 마음에 섭섭함을 느꼈지만 세상 이치라 이해하며 마음의 정리가 되어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노영감이 매일 습관대로 새벽에 일어나 간절하게 기도한 후에 생각하니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나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건강을 주신 것이 무엇보다 감사하고, 아내도 건강하게 함께 웃으며 생활할 수 있으며, 부자는 아니어도 여생을 보낼 수 있는 경제력 그리고 자식에 대한 축복이 눈물겨웠다. 이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은총이 늘 함께하신다는 사실에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고노영감’은 외치고 싶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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