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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2호]  2018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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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임술생 교계지도자들, 우연인가 섭리인가?
[[제1590호]  2018년 4월  14일]

처가댁 쪽으로 가까운 인척이 되셔서 자주 뵙는 어른 중에 연세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은퇴하신 유동식(柳東植, 1922~ ) 박사가 계시다. 박사께서는 1922 임술생(壬戌生)이시니 금년 한국식 춘추로 97세가 되신다. 젊은 시절, 수영으로 체력을 단련하셨다는 말씀을 전해 들었거니와 지금도 건강하시고 기억력이 맑고 총기가 탁월하시다. 여러해 , 어른의 저서 한권을 번역하여 출간하는 일로 인해서 자주 찾아뵙던 때의 일이다.

어른과의 대화중에 가지 깜짝 놀란 일이 있다. 어른과 같은 (1922) 태어난 우리나라 교단의 어른 여덟 분의 사연을 듣게 것이다. 그분들의 성함을가나다 으로 열거해본다. ①김관석(金觀錫, 基長, NCC총무, 1922~2002) ②김수환(金壽煥, 天主敎, 추기경, 1922~2009) ③문상희(文相熙, 長老敎, 연세대교수, 1922~1998) ④안병무(安炳茂, 基長, 한신대교수, 1922~1996) ⑤유동식(柳東植, 監理敎, 감신-연세대교수, 1922~ ) ⑥이종성(李鍾聲, , 장로회신학대학장, 1922~2011) ⑦이천환(李天煥, 聖公會, 주교, 1922~2010) ⑧한승호(韓承鎬, 監理敎, 국제대교목/부총장, 1922~2013) 등이 그분들이시다.

어떤 특정한 사건이 일어날 , 인과성(因果性)이나 필연성이 없이 이루어지는 것을 우리는우연의 일치라고 한다. 1922년생 여덟 분이 한국교계 교단의 지도자가 사실을 우연이라 것인지 아니면 조물주의 섭리라 것인지? 당시 시대적인 배경과 국가적인 상황으로 미루어 결코 우연은 아니었다고 본다.

일본은 1937년에 중국을 침공하였으며 어른들이 19 청년이 되던 1941, 일본은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하게 된다. 이때는 일제() 우리나라에 대한 탄압이 극에 달했던 때로서 우리말을 못하게 하였으며 창씨개명을 강요하였고 궁성요배(宮城遙拜) 강행함으로써 조선민족 말살정책을 꾀하던 때였다. 믿음을 가진 많은 청년들이 신학을 통해 절대가치의 길을 추구하려 하였으나 북한에 있던 평양신학교도 문을 닫았고 남한의 감신(監神) 문을 닫았으므로 자신의 장래 문제를 생각하던 스무 직전의 기독청년들은 현실 극복의 방편으로 일본을 비롯한 외국으로 유학의 길을 떠나 신학을 공부하게 것으로 여겨진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흘러 위의 여덟 분이 한국교계 교파의 지도자가 되었다. 독일의 유학길에서 돌아온 안병무 박사는 1969 정기간행 소책자 『현존(現存, Da-sein)』을 창간하면서 임술생 동갑내기 이종성, 유동식 분을 편집위원으로 불러 정기회동을 시작하였으니 안병무 박사를 구심점으로 하여 속칭 《임술 개띠모임》이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안병무 박사는 임술생인 가톨릭의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 가지 제안을 하게 된다. 제안이란 교단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는 위의 여덟 분과 1 선배인 성결교 교단의 정진경(1921~2009) 목사 아홉 사람이 각자가 속한 교단의 역사를 작성하여 한데 묶어 농축된 내용의 《한국기독교의 역사》를 저술하자는 것이었다. 가톨릭, 감리교, 장로교(예장/기장), 성결교 성공회 등을 총망라한 역사책이 나올 있게 것이다. 그러나 훗날 진보적 신학자 안병무 박사가 보수적인 신앙노선의 김수환 추기경에게 사석(私席)에서 던진 짓궂은 농담 마디가 화근이 되어 역사책 출간계획은 아깝게도 무산되고 말았다고 한다.   

위에 거명된 아홉 중에서 현재 생존한 어른은 유동식 박사 분뿐이시다. 한국이 낳은 교계의 별들의 기록을 『한국장로신문』의 《신앙산책》 칼럼을 통해 남기고 싶어 최근 유동식 박사님과 전화로 대담을 하였는데 아득한 옛날이야기를 마치 엊그제 경험한 일처럼 정확하게 그리고 생생하게 구술하시는 모습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연세가 아흔 일곱이신 어른께서는 요즈음도 서대문구 대신동 자택에서 연세대 신촌캠퍼스까지 당신이 손수 차를 몰고 다니시며 교회, 병원, 약국, 식당, 우체국, 책방, 이발소 등의 용무를 보고 계시니 하늘이 어른과 동행하심을 우리의 눈으로 직접 뵙는 듯하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

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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