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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천사를 만나다 (2)
[[제1592호]  2018년 4월  28일]

하나님, 도와주세요! 시간이 없어요. 며칠 내로 등록금을 내지 못하면 퇴학을 당하고 주님과 함께 하고자 했던 저의 꿈과 희망은 사라집니다. 하나님, 제발 도와주세요!

간절히 기도를 드리고 나온 어느 , 선태는 역시나 피리를 슬프고 구성지게 불며 거리를 헤매고 다녔습니다.

자기가 부는 피리 소리를 들으며 선태 자신도 어찌나 처량하던지 곡조에 취해 골목길을 쓸쓸히 지나가는데, 연세가 지긋한 분의 음성이 어느 이층에서 들려왔습니다.

안마사, 들어오시오.

선태가 들어가 앉자 그분은 선태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학생이 맞소?

아마 교복에 붙은 학교 배지를 보신 같았습니다.

, 숭실대학 졸업반 학생입니다.

그분은 선태에게 우선 코코아 잔과 고구마를 먹으라고 권했습니다. 선태는 대접을 받고 손을 깨끗이 씻고 정성껏 안마를 해드렸습니다. 안마를 하면서 그분과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눌 있었지요. 그분은 자신의 이야기를 선태에게 늘어놓았습니다.

나는 이북에서 피난 나온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평양 숭실대학교 근처에 살았소. 지금은 건축에 필요한 유리를 납품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오. 그런데 학생은 무엇 때문에 늦은 밤에 안마를 하러 다니시오?

등록금을 벌려고 합니다. 사실은 등록금을 선교사님께 받기는 했으나 무모하게 어려운 개척교회에 바쳤습니다.

등록금이 얼마나 되오?

그분은 친절하게 물으셨습니다. 그러더니 선뜻 등록금보다 많은 돈을 내주시는 것이 아닙니까?

부디 앞으로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되시오라고 말씀하시면서요.

사장님,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선태는 번이나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성함을 알려 주십시오. 제가 갚겠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끝까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으셨습니다. 돈으로 선태는 밀린 등록금을 내고 신광교회에 감사헌금까지 있었습니다.

무사히 졸업 학기를 마치고 낭만과 희망, 고통과 주님의 역사를 체험했던 4년간의 대학 시절은 졸업시험과 더불어 막을 내려야 하는 운명의 날이 점점 다가왔습니다. 선태에게는 졸업시험과 더불어 정든 교정을 떠나야 하는 아쉬움과 두려움만 남아있었습니다.

이유는 학교를 떠나면서 당장 닥쳐올 상황에 불안이 파도처럼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학교의 정책상 졸업시험이 끝나면 2 안에 기숙사를 떠나야만 했거든요.

거처할 단칸방 하나 마련할 없는 선태는 영락없이 거리로 나가 노숙자가 되어야 형편이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없는 천사입니다. 방도 없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선태는 졸업시험을 앞두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매일매일 문제를 놓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졸업시험이 거의 끝나갈 무렵, 선배 분이 선태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봉천동에 허름한 빈집 채를 두었는데 선태 거기서 나랑 같이 살래?

더없이 고맙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없었습니다.

선배님, 정말 감사합니다.

시험이 끝난 선태는 권의 책과 담요, 얼마 되는 옷가지며 짐들을 챙겨 그곳으로 옮겼습니다. 집에는 방이 있었는데, 하나는 가난한 전도사님 가정이 무료로 살고 있었고, 다른 하나는 선배와 선태가 같이 쓰게 되었지요.

그런데 선배는 갑자기내가 집에 살면서 밥값까지 내고 살아야 하느냐라고 하더니 다음부터는 식비를 전혀 내지 않았습니다. 결국 가진 하나 없는 선태가 선배의 식비와 생활비까지 부담하며 그곳에서 살아야 하는 딱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선태는 매순간 이렇게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불렀습니다.

신학교 입학시험도 치렀고 숭실대학교 철학과 4년을 마무리 짓는 졸업식도 끝이 났습니다.

어려운 시험을 거쳐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에 합격했지만 기숙사비와 입학금이 없는 선태는 근심이 시작되었습니다. 빨리 선배의 집을 떠나 기숙사로 들어갈 있으면 좋으련만, 선태는 기숙사비를 포함해 학교에 돈을 도저히 마련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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