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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하나님과의 약속
[[제1593호]  2018년 5월  5일]

날이 갈수록 입학금에 대한 염려와 근심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 선태는 가슴을 태워야 했습니다.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선태가 지금까지 가슴에 품어 왔던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드디어 등록 마감일이 다가왔습니다. 선태는 학교 뒷산에 세워진 십자가를 안고 울면서 하나님께 다시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 돈이 없으면 저는 세상으로 나가게 되고, 그러면 하나님의 종이 없습니다! 등록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선태는 시간이 넘도록 울며 기도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울어도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선태는 학교로 내려와서 교목실 앞에 슬픈 모습으로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교목이신 목사님이 선태의 우울한 얼굴을 보시고는 물으셨습니다.

학생, 무슨 걱정이 있는가? 항상 밝고 명랑한 얼굴이 오늘은 이리 우울한가?

목사님, 오늘이 등록 마감일인데 등록금을 구할 길이 없어서 그럽니다.

선태는 돈을 구할 길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정을 목사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염려하지 말거라, 내게 좋은 생각이 있다.

목사님은 평소 친분이 있으시던 옥호열 선교사님께 전화를 걸어 선태를 도와주십사 부탁을 드렸습니다. 선교사님 역시 대학 시절 선태의 은사님이셨기에 선태를 알고 계셨습니다. 선교사님은 선태에게 당장 자기를 찾아오라고 하셨지요. 목사님은 얼른 가라고 하시며 훌륭한 목사가 되라고 기도까지 해주셨습니다.

선태는 상도동에서 종로까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갔습니다. 마치 날아간 같았습니다. 선교사님은 선태의 신학교 입학금을 기꺼이 내주셨습니다.

선태는 감사하다는 말도 마무리 짓지 못한 돈을 받아들고 신학대학으로 뛰었습니다.

가는 도중에 진흙탕으로 범벅이 개울도 있었고 좁은 골목을 누벼야 하는 난관도 있었지만 누가 보건 말건, 발이 진흙으로 범벅이 되건 말건, 여기저기 부딪혀 상처가 나건 말건 선태는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등록을 마칠 있었습니다.

 

입학실 전국에서 학생들은 보따리를 들고 기숙사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선태도 기숙사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매끼 식비를 따로 부담하며 기숙사에서 계속 생활할 있을지 여간 난감한 아니었습니다.

선태는 당장 끼니를 해결할 일이 걱정이었습니다.

 

선태야, 내가 식권 줄테니 너도 어서 먹어.

다행히 친구들이 주는 식권으로 근근이 끼는 먹을 있었지만 계속 신세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선태는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에 친구들이 식사를 하는 점심 시간마다 학교 뒷산으로 조용히 올라가 소나무를 가슴에 안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제가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되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월급의 이상은 어려운 형제자매를 위해 바치겠습니다. 하나님, 먹는게 부당하다면 끼만이라도 먹고 신학교를 졸업할 있도록 도와주세요.

선태는 눈물이 범벅이 되어 기도하면서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소나무에서 나오는 새순을 뜯어먹기도 했습니다.

내게도 쌀밥에 따뜻한 소고기국을 먹어 보는 날이 올까? 좋아하는 인절미를 마음껏 먹어 날이 올까?

친구들이 볼까 기숙사 옥상에 올라가 소리 없이 우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서무과 직원 분이 선태를 불렀습니다.

선태 , 기쁜 소식이 있어요.

미국인 의사가 선태 씨에게 주는 후원금이라며 200달러를 학교로 보내 왔어요.

선태는 깜짝 놀랐습니다.

? 후원금을요? 그것도 200달러씩이나?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뜨거운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제가 신학교를 졸업하고 성직자가 되면 것을 남에게 주면서 살겠습니다.

그러고는 돈을 아끼고 아껴 쓰며 한기를 마쳤습니다.

김선태 목사

<실로암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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