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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그래도 가정은 계속돼야 한다
[[제1595호]  2018년 5월  19일]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이를 효율적으로 잘 관리하게 하기 위하여 가정을 주시고 또한 교회를 직접 만드셨다고 여겨진다. 그러기에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하늘의 뜻을 펼치는 기관이라면 가정은 일상에서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공동체이다. 내가 어렸던 시절에는 심지어 끼니를 거를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새로 태어나는 생명은 하늘의 축복이라는 마음이 있어 모든 가정에는 여러 명의 자녀가 함께 부대끼며 성장하는 현실이었다. 여기에 경제적으로 몹시 궁핍하던 시절이었기에 먹는 음식도 변변찮았고 일상 생활용품도 많이 부족하여 함께 성장하는 형제자매들이 서로 좋은 것을 차지하려고 다툼도 있었던 시절이었다. 거기다 때로는 삼촌이나 고모 같은 친척들도 함께 생활할 수밖에 없는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그렇게 사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었다고 여기면서 생활했다. 그러나 비록 없는 반찬이지만 온 식구가 한 식탁에 둘러앉아 경쟁하듯 식사하면서 가족의 사랑을 직접 체험하기도 하였다. 정말돈으로 집은 살 수 있지만, 가정은 살 수 없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던 산 경험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정신없이 바쁘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나라가 부흥하고 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후진국에서 중진국을 지나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되돌아 본 우리들의 처지는 우리 스스로가 원하던 모습은 아니다. 언젠가 따져보기 어려운 때에 우리의 생활철학은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었고 이웃 사람들과의 따뜻한 인간관계보다는 나만을 우선하는 개인주의의 발달로 급기야는 예전에 왁자지껄하면서 얽혔던 가정 안에서의 가족애(家族愛)도 시들해지게 되었다. 이는 곧 혼자 살고 혼자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고 심지어는 이런 모든 생활 태도가 사회도 용납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정의 형태도 많이 변화되었고 가족들이 교류하는 방식도 예전 같지 않다. 부모와 자식이 함께 모여 살던 관습도 당연히 변했고 결혼해서 분가한 자식들이 인근에 살아 그나마 얼굴을 대할 수 있었던 형편에서 이제는 외국으로 나가서 사는 경우도 많아져 가족이 한 번에 모이는 일이 너무나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거기에 한 집안에 살면서도 각자의 일이 다양해서 서로가 얼굴을 맞대면하는 일이 힘들게 되었다. 또한 자녀의 수가 줄어들었고 결혼을 안 하는 자녀들이 늘어나면서 옛날 떼로 몰려 웅성거리던 잔칫집의 모습은 아련한 추억이 되고 말았다.

이젠 확실하게 외견상의 가정의 모습은 변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가정은 보석함처럼 귀중한 것이기에 흔히 가정이 파탄 나는 것을 가정이 깨졌다고 표현하지  않는가? 그러므로 이제는 새로운 가정의 개념으로 이를 잘 계승해야 한다.

사실 서로 만나서 밥을 먹고 집안의 대소사를 함께 의논하면서 그 일을 도모했던 옛날 방식의 일들이 아날로그식이라 한다면 요즘 카톡이나 전화문자 혹은 페이스북같은 SNS를 이용해서 가족 간의 유대를 돈독하게 하고 서로 간의 안부를 물으며 또한 필요한 일에 대해 상의하고 실천하는 행위는 가히 디지털식이라 칭할 수 있겠다. 나이가 든 노년층은 이런 일에 조금은 생경하지만 세대의 변화에 순응하는 것도 현대를 살아가는 방편이라 여겨야 겠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떤 방식이든 가족 간에 끈을 놓지 않고 따뜻한 정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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