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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새싹 속에 알알이 익어가는 소망
[[제1597호]  2018년 6월  2일]

새벽, 교회를 가려고 문을 나서니 봄비가 대지를 살짝 적셔주고 있었다. 어쩌면 찌들었던 겨울을 깨끗이 씻어 버리려 함인가, 그래도 아직까지는 싸늘했던 아침공기에 코끝이 찡하니, 돌아온 새봄을 맞으라 함인가! 설한풍(雪寒風) 시달리던 인고(忍苦) 초목들도 햇살을 기다리고, 겨울잠 자던 미물들도 기지개를 튼다. 남해에서는 동백꽃이, 섬진강 건너 매화마을에선 활짝 홍매화가 봄소식을 전하니, 정녕 봄은 돌아왔음을 실감케 한다.

봄의 정취는 서둘러 거동을 시작한다. 마늘밭, 배추밭에 초록이 짙어가고, 푸른 냉이며, 돈나물 등이 돋아나고, 개나리의 노란 꽃을 시작으로 목련과 벚꽃들이 따스하게 내려 쬐는 햇살에 수려(秀麗)하게 활짝 피우더니, 생각만 해도 향기에 코끝이 찡하니, 일상일랑 잠시 접고 꿈틀거리는 아름다운 풍광(風光) 찾아봄은 어떨까!

봄에는 생동하는 에너지가 있고, 희망을 잉태해가는 보람이 있다. 사람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만물에 역동적 에너지로 소망의 축복으로 생명의 탄생을 () 수채화에 담아 한없으신 여호와의 은총을 찬미해보자

봄은 남녘의 따스한 바람을 타고 땅속 깊은 곳으로부터 부활한다. 뿌리에서 봄기운을 받아 온몸 끝까지 보내져서 여린 가지들이 연두 빛을 내기 시작한다. 물과 영양을 공급받으며 생기를 찾으나 아무 것도 움켜쥔 욕심은 없으며, 봄이니 새로운 변화의 삶에 도전(挑戰) 뿐이다. 그래서 잎이 돋아나면 그들은 또다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린다

종족번식의 본능으로 아름다운 꽃은 이성을 유혹하여 섹스(Sex) 통해 종자를 완성시키니, 과정이 진행되는 다양한생명 현상이야말로 신의 재능이 결집된 오묘(奧妙) 걸작 앞에 머리를 조아려본다

그러나 아름다운 꽃도 때가 되면 꽃잎 하나 내려놓을 안다는 , 그래서 모든 것에는 때가 있듯이 버려야 버리지 못하고 내려 놓아야 내려놓지 못함으로 갈등과 번뇌하는 우리네의 인생은 묵묵히 있는 잡초보다 지혜롭게 사는 것일까오는 봄의 약동과 향기에 흠뻑 젖어보며, 이쯤에서 숨을 고르고 자신의 한발 뒤를 돌아봄이 있었으면, 주님께서는 승천하시기 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라( 1:8) 하셨다.

이는 최후에 남기신 주님의비전이며 이를 실현해야 함은 우리의 사명이요, 온전히 감당함으로써 주님의 뜻을 이룰 있다. 그럼에도, 그렇지 못했던 우리의 여천(餘喘)까지도 통회함이 있을 주님은 우리의 곁으로 가까이 하시리라.  

먼저 우리 교계의 목사님들은 한국교회의 참다운 지도자로서 혼탁한 사회에 소망을 제시하고 모범적 주의 목자상을 구현하며 양들을 푸른 초장으로 이끄는 훌륭한 리더십의 발휘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장로님들도 선배들이 이룩한 전통의 질서위에 서로 존중히 여기는 아름다운 장로상의 자질을 함육(涵育)하고 교단과 교회의 발전에 헌신할 것이다. 그리하여 예루살렘 성전의야긴보아스 기둥처럼 목사와 장로는 서로 대화와 협력으로 직능 상호 보완관계를 정립해나갈 교회는 바로 서며 주님은 기뻐하실 것이다

이제 우리의 소망으로 새싹 속에 알알이 익어가며 새로운 희망으로 돋아나는 은총을 기원해 보자. 이렇듯 만물이 새롭게 소생하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 속에 우리의 얼룩진 삶을 오늘까지 참아주시고 용서하시는 인자하신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으로부터 우리를 긍휼(矜恤) 여기시고 섭리(攝理)하시는 은총(恩寵) 중에 봄을 찬미하자

김동식 장로

<동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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