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신문
뉴스오피니언교양피플미션말씀특별기고 | 지난연재물
[제1611호]  2018년 9월  15일
기사검색
전장연 총회 교단 교계 동정 연합기관행사일정 특별기획 포토에세이
신앙과지혜
장로들의생활신앙
신앙산책
건강상식
법률상식
세무강좌
스마일킴장로와 나들이
남기고싶은 이야기
한주를 여는 시의 향기
경제칼럼
교회음악교실
순례자
성서속 식물세계
원로지성
상선약수
생각하는 신앙
가정경영
이단사이비종파실태
마음의 쉼터
성서화 탐구
축복의 언어
국가안보
신앙소설
명사의 수상
Home > 교양 > 명사의 수상
19. “내가 아들에게 이토록 무관심했던가”
[[제1598호]  2018년 6월  9일]


19741, 나는 한국과학원(KAIST)을 휴직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해 여름, 열 살 된 아들 진후에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잠자리에서 일어난 진후의 몸이 퉁퉁 부어 있었다. 만성 신장염 증세였다.

이럴 수가. 우리가 아이들에게 이토록 무관심했던가.’

우리 부부는 자책감과 절망감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병원에서 종합검사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행여나 하는 마음이었다. 우리 부부는 만성 신장염이 제발 오진이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나 의사의 진찰 결과는 냉혹했다.

아니,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신장이 견딜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5년입니다.”

5, 신장이 견딜 수 있는 기간. 일에만 몰두하느라 내 아들이 이토록 심하게 병들어 있는 것도 몰랐단 말인가. 우리 부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절망의 한숨을 토해냈다.

나는 비로소 하나님을 불렀다. 이웃에 사는 한인 크리스천들과 함께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과 함께 롱아일랜드교회를 개척했다. 그리고 다시 뉴욕공대의 핵공학과 및 전기공학과 교수로 취임했다. 그러나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점점 병세가 나빠지기 시작한 진후는 기계의 힘을 빌려 피를 세척해 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한 번에 4시간이 걸리는 투석치료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인간의 의술로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우리 부부는 기도에 매달렸다. 기독교 신앙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면서 우리는 문턱이 닳도록 교회를 드나들었다. ‘구원이니 은혜니 하는 말보다는 진후가 병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후의 병세는 더욱 악화될 뿐이었다. 이제는 양쪽의 신장이 거의 마비되어 겨우 생명을 유지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나는 어린이 신장병 전문치료기관인 워싱턴의 조지타운대학교에 아들을 입원시키기 위해 직장을 워싱턴에 있는 미국 과학재단으로 옮겼다. 아내와 두 딸은 여전히 뉴욕에 머물렀고 나와 진후는 워싱턴에 아파트를 얻어 함께 살게 되었다. 출근할 때 진후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점심시간에는 연구실로 데려왔다. 그리고 함께 퇴근하곤 했다. 진후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렸으며, 학교생활은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진후는 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이면서 자신의 삶을 비관하고 있었다. 내가 그를 위로할 수 있는 말은 오직 하나였다.

하나님께서는 너를 매우 사랑하고 계신단다. 그리고 이 고통은 반드시 극복될 거야.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너는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설 거야. 그것을 위해 기도하자.”

고통당하는 아들에게 웃으면서 위로의 말을 했지만 사실은 나 자신도 하나님이 살아 계시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내 마음의 밑바닥에서는 은근히 원망의 독버섯이 자라고 있었다.

열심히 양심적으로 살아온 내게 왜 이런 고통을 주십니까. 내가 무슨 큰 죄라도 지었단 말입니까.’

나의 원망 섞인 투정에 하나님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응답을 받은 크리스천들도 많다던데 나에게는 도무지 아무런 말씀도, 계시도 주시지 않는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다.

정근모 장로

한국과학기술원 석좌교수

한국전력공사 고문

 

[ 저작권자 ⓒ 장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문의
이번호 많이 본기사
타락한 천사, 사탄, 루..
기드온의 ‘금 에봇’
147. 철종의 가계도 ..
59. 초락도 금식 기도..
332. ‘기도합니다’와..
<94-총회총대5>
“사나 죽으나, 선하게 ..
<94-총회총대4>
[장로] 평생을 교회·..
331. ‘고범죄’에 ..
만평,만화
모든 열방이 주의 얼굴보도록!
주님 뜻에 순종하는 성총회 기대.....
영적부흥으로 민족의 동반자 되.....
공지사항
[정기휴간]5월 10일자
[9월 28일자] 추석연휴 휴간..
회사소개구독신청 지사 Contact Us Site Map

한국장로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승담 | Copyright (c) JANGR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