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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같은 DNA를 가진 사람들
[[제1598호]  2018년 6월  9일]

DNA 우리말로 하면 《유전인자》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막상 영어사전과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디옥시리보 핵산(Deoxyribo Nucleic Acid)』의 첫머리 글자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같은 생명공학에 대한 문외한은 용어에 관한 전문적인 설명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전문성에 기초한 정의(定義)에는 미흡하지만 여기서는 DNA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있는 《유전자》 또는 《유전인자》의 개념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예전에 가까이 지내던 선배 중에 젊은 시절, 미국에 유학하면서 미국에서 남매를 낳고 교육시킨 분이 있다. 그의 아들아이가 어려서부터 김치를 싫어할 아니라, 김치 냄새만 맡아도 헛구역질을 하는 바람에 가정에서는 아들 전용으로 별도 냉장고를 마련하였으며 아들과 함께 식사할 때는 식구가 김치 먹는 것을 자제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서 고등학교 학생이 되었을 , 어느 냉장고에서 배추김치포기를 통째로 꺼내서 길게 찢어서 꾸역꾸역 맛있게 먹더라고 했다. 광경을 목격한 부모는 녀석이 한국인의 DNA 타고났으니 없지!하고 크게 웃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 초등학교 다닐 2 아랫반에 일란성 쌍생아가 있었다. 우리 집과 가정은 이웃에서 살면서 집안 식구처럼 지냈다. 별식을 하면 으레 나누어 먹었고 가정의 대소사를 서로 의논하곤 했었다. 우리 고향의 유일한 서당 훈장님이시던 쌍둥이 할아버지 이병두(李秉斗, 1888~1957) 선생께서는 6.25전쟁 , 피난길에 오르시면서 대가족이었지만 화목했던 당신의 가족과 함께 피난길에 오르지 않으시고 식구가 단출한 우리 가정과 동행하셨으니 실로 양가의 관계는 특별했다 하겠다.

이미 70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사람은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이따금씩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는다. 지난 여름에는 형제를 대전으로 초청해서 하루를 함께 보내면서 수십 묵은 이야기를 나누며 실컷 회포를 있었다. 사람의 건강 상태는 모두 좋은 편인데 형은 얼마 전부터 혈당치가 높아서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아우는 이상증세가 없다고 했다. 어느 형이 아우에게우리가 같은 DNA 타고 났으니 한번 혈당 검사를 받아보라 했더니 혈당의 수치가 높게 나와 사람이 함께 당뇨약을 먹고 있노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같은 DNA 가진 사람 전형(典型) 보는 듯하다.

부모나 형제자매가 서로 닮았을 , 우리는붕어빵이란 말을 사용한다. 붕어빵이나판박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모두 부모님을 닮아서 태어난다. 엄마의 눈과 곱슬머리, 아빠의 코와 외형뿐 아니라, 채소를 좋아하는 아빠의 식성과 엄마의 목소리까지 닮은 경우를 보게 된다. 우리는 부모에게서 눈과 코의 모양뿐만 아니라, 눈동자의 , 피부색 여러 가지 특징이 되는 형질(形質) 닮는다. 형질 속에는 생김새 아니라 식성, 생활 습관까지도 포함됨을 보게 된다.

우리 믿는 이들은 예수그리스도라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이를테면같은 신앙적 DNA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있다. 자녀가 부모의 유전자를 지니게 마련인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유전자를 닮아가며 살아가는 생명체다. 인간 개인이 타고난 선천적인 생물학적 DNA 인위적으로 고치거나 닮을 수가 없지만 신앙적인 DNA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수정하거나 개량할 수가 있다고 본다.

한국교회의 교세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말은 한국교회가 예수님이라는 같은 신앙적인 DNA 외면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말일 터이다. 인류가 지니고 있던 죄의 유전형질은 예수님이 모두 짊어지고 가셨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거룩한 유전형질을 남겨주셨으니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영혼을 예수님의 거룩한 유전형질로 가득 채워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급선무는 모름지기 모든 성도들이 예수님의 DNA 회복하는 일이라 하겠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

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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