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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 279장, 인애하신 구세주여
[[제1598호]  2018년 6월  9일]


베어드 부인의 우리말 찬송 번역은 훌륭해 지금껏 그대로 불러

1868년 어느 날, 도온(William Howard Doane, 1832-1915)이 자신이 작곡한 멜로디를 크로스비(Fanny Jane Crosby, 1820-1915)에게 건네 나온 찬송이다. 대개의 찬송은 시가 먼저이지만 순서가 바뀐 셈이다.

미국 뉴욕 주의 퍼터남 카운티(Putunam County) 태생인 크로스비는 어렸을 적에 열병으로 인해 시각장애자가 되었다. 그럼에도 그는 문학적 소질이 풍부하여 여덟 살 때부터 시와 음악에 재능을 보여 맹인학교에 다닐 때부터 아주 유명했다. 모교인 맹인학교에서 교사를 하면서 맹인 남편을 만나 부부끼리 서로 도우며 많은 찬송을 작곡했다고 하는데, 평생 8천여 편을 지었다. 앞을 못 보기에 비장애인보다 영안이 더 맑아 보인다. 그녀는 오히려 시각장애인이어서 천국을 볼 수 있었다고 간증한다.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288), ‘나의 갈 길 다가도록’(384), ‘오 놀라운 구세주’(391) 등의 찬송들을 통해 영감(靈感) 어린 찬송을 맛볼 수 있다.

곡명 PASS ME NOT 1870년 출판한 도온의 복음성가집인헌신의 노래’(Songs of Devotion)에 처음 발표되었다. 미국 코네티커트 주의 프레스턴(Preston) 태생인 도온은 독실한 침례교회 교인으로 음악에 재능뿐만 아니라 사업에도 크게 성공한 분이다. 그가 작곡한 찬송가는 200여 곡이나 된다. 우리 찬송가에는예수 나를 위하여’(144),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314),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540) 17편이나 실려 있다.   

지금 우리가 부르는 우리말 찬송은찬숑가’(1908)에 수록된 선교사 베어드 부인(Annie L.A.Baird)의 번역이다. 베어드 부인은 초기 개신교 찬송가의 번역과 편찬에 가장 크게 공헌한 분으로 한국어에 대한 문학적, 언어학적인 조예가 뛰어나 시정(詩情)의 심미감과 신앙적 경건이 있다. 그가 번역한  ‘나는 갈 길 모르니’(375), ‘멀리 멀리 갔더니’(387) 같은 찬송들은 지금도 거의 수정 없이 불린다.

AABA′의 단순한 곡임에도 간절하게 함은 첫 구절부터 우리의 죄를 인정하고 자각(自覺)하게끔 한다. “주여, 주여” 하며 크게 외치는 B의 부분은 길고 가장 높은 음인 클라이맥스. 심령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정한 통회의 울음소리 같다.

김명엽 장로<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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