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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다
[[제1599호]  2018년 6월  23일]


초등학교 때에 경험한 6·25는 우리 모두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은 물론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빼앗는 대단한 재앙이었다. 이때부터 우리 민족은 오랜 기간 난국을 헤쳐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오늘날에는 가장 빠른 시간에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경이로운 나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근래에는 점차 안보나 정치에서 많은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으며, 극심한 빈부차이로 일반적인 국민이 느끼는 박탈감은 그 도를 넘어 커다란 사회문제로 변했다. 이는 사회 불안의 한 요소가 되면서 사람들은 이웃을 생각하기보다는 나 혼자를 위한다는 극도의 개인주의 사상이 팽배하는 형편에 도달하였다. 이는 경제적인 성장에 의해 생활은 몹시 편리해지고 윤택해졌지만 우리의 삶이 좋아졌다고 여기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면서 내가 속한 이 사회에 대한 불만이 점점 늘어나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미국의 빌 게이츠는 하바드 대학을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 회사를 설립해 이를 성공시킴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제일의 갑부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일찍이 은퇴해 부인과 공동으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여 상상할 수 없는 자금을 투자해서 세상을 좀먹는 병균과 싸우는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다른 갑부들에게 권유해서 그들의 자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 앞장을 서고 있다. 이는 곧 우리가 항상 부르짖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제로 실천하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그러기에 그가 순전히 자신의 실력으로 이룬 재산에 대해서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갑부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선입관을 올바르게 갖게 하는 일에 크게 이바지했다. 서글프게도 우리나라에서 재벌이 국민들에게 받는 차가운 대접과는 차원이 완전히 다른 것이다.

얼마 전에 작고한 구본무 LG회장의 인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재벌에 대한 인식이 몹시 부정적인 현실에서 그만큼 원칙적인 경영을 했던 경영인이 적은 것도 한 가지 이유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새어 나오는 여러 가지 인간적인 따뜻한 선행은 지금같이 각박한 세대에서는 정말 시원한 사이다 같은 뉴스였다. 게다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미담들은 삭막한 현실에서 우리들의 땀을 닦아주는 산들바람 같았다. 얼마 전에 고속도로에서 병으로 정신을 잃어 사고를 내며 갓길을 달리는 차를 발견하고 자신에게 어려움이 닥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의 차로 고의적인 추돌을 내면서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 의로운 사람이 있었다. 이런 아름다운 행동은 얼마 후에도 비슷한 처지에서 일어난착한 교통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는 마치 선한 일이 전염병처럼 번지는선행 바이러스’라도 생긴 것 같은 아름다운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듣는 성경 말씀 중에 정말 실천하기 어려운 말씀이 <10:25-37>에 있다. 우리 모두가 너무도 잘 아는 자비를 베푸는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다. 그러나 머리로 억지로 이해하려고 하면서도 사실 가슴으로는 정말 이해하고 실천하기 어려운 말씀이다. 범죄가 많이 일어나기에 나의 안전을 위해 모르는 사람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선뜻 돕기를 주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자신을 생각하지 않고 어려운 이를 위해 즉시 도움을 많이 주는 의인들이 있기에 세상은 살 만하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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