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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남을 배려하면서 무더위를 식히자
[[제1600호]  2018년 6월  30일]


퇴근 시간이 지나간 저녁 시간에 경로석에 앉아 집으로 가고 있었다. 마침 5살 정도의 사내아이가 엄마와 함께 전철에 타더니 빈자리가 있나 하고 두리번거리다가 자리가 없자아이고 다리야’ 하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러자 내가 얼른 일어나서아가야 여기 앉아라”고 말하자 그 아이는 얼른 앉았지만고맙습니다 하고 앉아야지” 하는 엄마의 소리에 나를 물끄러미 보고만 있었다. 내가 웃으며괜찮다” 하니 그제야고맙습니다” 하며 인사를 했다. 내가 한 행위는 인사를 받기 위함이 아닌 선의의 배려였지만 기분은 좋았다.

사실 우리의 사회생활 중에서 이기주의가 만연해지면서 남을 배려하는 일들이 많지 않기에 평소에 이런 순수한 배려를 고맙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되어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기에 일상에서 언제나 입에 붙어 있는「Excuse Me, Thank You」같은 서양인들의 인사치레 말들을 내기가 어려운 듯하다. 그런데 이런 무뚝뚝한 사람들도 외국에 가서는 외국 사람처럼 이런 인사말들을 잘 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일상에서 습관이 안 되어 그런 듯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법을 어기지 않고 지키는 것은 최소한의 의무이다. 그런데 한걸음 더 나아가 남에게 덕을 베푸는 것이 배려라 한다면 좀 더 인간답게 살고 남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평소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다. 이는 비록 남을 배려하지 않더라도 법에 저촉되거나 심지어 비난을 받는 일이 없어도 배려를 받는 입장에서는 사랑을 받는 경우가 되고 배려하는 편에서는 마음속에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시부모가 맞벌이하는 자식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손주들을 돌보아 준다면 이는 사랑을 베푸는 일이고 또한 이를 고맙게 여겨 여러 가지 형태로 부모들을 잘 공양하면 이는 효도의 근본이고 가정의 화목이 되는 것이다.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피서지에서 일어날 불쾌한 일로 미리 걱정을 하는 사람도 꽤나 있다. 모처럼 피곤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그동안 마음속에 억눌려 있던 스트레스를 풀어버린다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웃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기 있지 않나 조심해야 한다. 소란을 피운다거나 피서지에서는 약간의 일탈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으로 주위를 더럽히는 행위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내가 이따금씩 다니는 동네 공원에도 산책 오면서 들고 오는 일회용 컵이나 페트병을 슬그머니 놓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닐 봉투에 집게까지 들고 와서 주위에 있는 쓰레기도 담아가는 사람을 보면서 세상에는 남을 배려하는 사람도 아직은 많이 존재한다고 여기게 되었다.

나이나 권력 혹은 금전적인 힘을 빌려 남을 배려하기는커녕 억압하고 못살게 하는 행위를 우리는 편하게 갑질의 횡포라고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있어 그의 잘못이 드러나면 이를 징벌하기 위하여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물론 그들이 했던 행동이나 언어들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들이다. 그러나 우리 보통 사람들은 평소 사회생활에서 남을 배려하는 행동을 함으로 이 사회를 조금 더 살기 편한 세상으로 그리고 좀 더 나아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로 변화시킬 수가 있기를 바란다.

날씨가 더워지면 불쾌지수도 늘어나는데 금년은 예년보다 더 더워지리라 한다. 매일의 생활에서 남을 배려하면은 그나마 상대하는 사람들이 정겨워 짜증나지 않는 마음이 생겨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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