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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작심삼일(作心三日)
[[제1627호]  2019년 1월  19일]


예전 청소년 시절의 12월은 엄청 바빴다. 학기 말 시험이 버티고 있었고 성탄절 음악 예배 준비에 개인적으로도 한 해를 마감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아울러 새해의 각오를 다짐하는 등 괜히 바쁘게 보냈다. 그러면서 새해가 되기 직전에는 새해에 할 일 등을 정하고 심지어는 이를 큰 글씨로 써서 책상 앞 벽에 붙여 놓곤 했다. 거기에는 공부에 관한 것, 신앙생활에 도움을 줄 일 그리고 건강에 대한 것 등이 있었다. 그러면서 바쁘게 시간을 지나 1월 중순이 지나보니 그렇게 열심히 연구해서 마음 굳게 먹고 했던 각오가 상당 부분 지켜지지 못한 현실을 발견했다. 옛말대로 작심삼일이었다. 그렇다고 크게 자책하지도 않았으니, 세상일이란 것이 다 이런 것이란 것을 일찍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읽은 중국 무협 소설에 무술을 연마하는 모습은 연병장에 옥수수를 심어 놓고 매일 그 옥수수를 뛰어넘는 훈련이었는데  물론 처음에는 쉽지만 옥수수의 키가 커지면서 훈련은 당연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마침 집 뒤에 텃밭이 있어 옥수수를 심고 이를 따라 해 보기로 했다. 내 키의 절반으로 자랄 때까지는 정말 웃으면서 운동(?)을 했다. 그러다가 장맛비가 내리면서 할 수 없이 운동은 중지되었고 열흘 정도 지나서 나가본 텃밭의 옥수수는 거의 내 키를 육박하고 있었다. 당연히 그 옥수수를 뛰어넘는 일은 불가능했고 중국의 무술을 연마한다는 어처구니없는 꿈은 거기서 끝났다. 사실 대외적으로 무슨 공약을 발표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우리 식구들조차 이런 나의 원대한(?) 꿈을 알지 못했으니 그리 크게 상심할 일은 아니었다. 다만 이때부터 무조건 목표를 세워 성사시키겠다는 무모한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고, 꼭 새해가 되면 무슨 결심을 한다는 생각도 조금 무리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금년 들어서 무슨 특별한 결심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때때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불만을 느낄 수가 있고, 그의 여파로 짜증을 보일 때가 있기도, 다투기도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예전에 젊었던 시절에는 회사에서라도 이를 분출할 수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 상대가 만만치 않아 식당에서 종업원을 상대로 짜증을 낼 때가 많다. 보통은 음식을 추가로 주문한다던가 다른 서비스를 요구할 때 종업원이 잘 응해주지 않으면 손님이라는 신분으로 큰소리를 내든지 짜증을 부리는 망발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이런 일은 남이 보기에도 심히 불쾌한 일인데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은 정말 민망한 형편이다. 마침 친구들과 신년회를 겸한 조촐한 저녁 자리에서 식당 종업원의 접대 자세가 몹시 소홀했지만, 인내를 갖고 기다렸다가 웃으며 종업원의 잘못된 자세를 충고하고 편안하게 식사를 마칠 수가 있었다.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죄하는 종업원에게바쁘면 그럴 수도 있다’고 대답하고 나서는 내가 무슨 대단히 선한 일이라도 하고 나온 만족감을 느꼈다. 이제부터는 내가 조금만 참고 양해하면 모든 것이 잘 풀어진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깨친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새해 결심’을 하지 말고 생각날 때마다 시정하자고 다짐했다.

사람이 무슨 대단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닌 평범한 생활을 할 것이라면, 어떤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완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기보다는 비록 식당 종업원과도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마음을 지니는 것이 작심삼일을 피하는 첩경이라고 하겠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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