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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8호]  2019년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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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실속 있고 합리적인 추도식
[[제1630호]  2019년 2월  16일]


얼마 전에 미국 사는 친구가 서울에 와서 몇 명이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미국 생활이50년이 되어가는 이 친구는 어려서 부친을 여의고 편모슬하에서 어렵게 고학을 하다가 일찍이 미국 유학을 갖고 학업을 마친 후에는 그곳에서 터전을 잡고 일생을 살아왔다그동안 직장에 충실하면서 정말 드물게 귀국을 했었는데3년 전에 어머니상을 당해 귀국해 장례를 치르면서 자주 귀국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겸 제사도 올리려고 온 것이다

나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집에서 제사나 차례를 치르지 않음은 물론 영화를 통해서 겉모양이나 볼 정도니 제사에 대해서는 너무도 아는 것이 없다다만 이제는 세대가 많이 바뀌어 보통 사람들이 제사에 갖는 관심이 엄청 줄었다는 것이 보편적인 평가이다사실 내가 아는 단편적인 상식으로 차례나 제례는 부모를 포함해 우리들의 선조들을 기리는 예식이다그러기에 보통 설이나 추석 그리고 한식에 온 일가가 모두 모여 조상의 넋을 기리고 그들의 은덕을 추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당연히 옛날에는 이 일이 집안에서 행하는 가장 큰 행사였기에 예로부터 내려오는 법도를 따라 엄격한 형식에 맞추어 거행되었다예전에는 집안의 서열에 따라 한복을 입고 예로부터 내려오는 예식 절차에 따라 예식을 치렀는데 이를 위하여 경제적인 낭비도 컸지만 준비하고 실행하기 위한 노력도 엄청나 이에 대한 피해가 엄청나게 컸다또한 조상들의 혼백이 밤12시에 찾아온다는근거를 알 수 없는 학설을 따라 그 시간에 제사를 드리는 옹고집이 예전에는 횡횡했기에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가 않았다더욱이 예로부터 내려오는 법도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옹고집을 지닌 집안의 어른이 생존하고 그 사람의 뜻에 따라 이런 일들이 지켜질 때에 그 가문의 권속들이 받는 정신적실질적인 피해는 말할 수 없이 컸다다행히 시간이 흐르면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더 이상 시대를 역행하는 구습에서 탈피하려는 분위기로 변화되면서 이제는 이런 억지관행이 현실적으로 변화되는 좋은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일찍이 제사와는 상관이 없이 살아오다가 추석이나 한식 혹은 설 같은 명절이 되어 온 나라가 성묘나 고향을 찾는 문제로 떠들썩하면서 다시 한 번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추모를 생각하게 된다사실 이곳에는 단지 부부만이 살고 자식들을 포함해 다른 가족이 모두 미국에서 생활하는 나는 이런 명절이라고 특별하게 수선을 떨 필요가 없다.다만 평소대로 부부가 아침에 앉아 성경을 읽고 함께 기도하는 지극히 단순하지만 충분한 예식을 치르면 되는 것이다다행스럽게도 교회에서는 부담스러운 예식을 치를 수 있는 추도식이나 설날 같은 명절을 위한 가족예배 내용을 인쇄한 준비물을  교인들에게 배부했기에 이를 보고 그대로 따라하면 훌륭한 추도식이나 명절 예식을 마칠 수 있게 되었다그리고 준비한 별미를 식구들이 함께 나누고 덕담을 하면서 명절이나 기일을 보내면 된다

먼저 세상을 떠나 하늘에 계시는 선조들도 이 세상에 살고 있는 후손들이 필요 없는 형식에 따라 낭비하고 힘든 준비를 하고때로는 그런 일을 진행하면서 가족 관계에 틈이 생기기를 원치 않을 것이다오히려 가족이 형식에 매이지 않고 편안하게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짐으로 조상의 은덕을 추모하고 고마워하며 확인하는,그런 명절이나 추도일이 되는 것을 진심으로 바랄 것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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