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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7호]  2019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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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경교장에서 느끼는 감회
[[제1631호]  2019년 2월  23일]


서대문 네거리에서 광화문까지에는 예전 조선 왕조의 중심지로 수많은 유적들이 있다그곳에 대한민국의 혼이 서려 있는 경교장이6년 전3·1절을 기해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열어 역사의 흔적을 하나 더했기에 겨울의 찬바람이 지나 봄기운이 스며들 때 경교장을 방문했다.경교장은 일제 치하인1938년에 금광업자로 성공한 최창학이 자신의 저택으로 지은 집으로 초기에는 죽첨장이라 불렀다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부터1970년대까지 건축 구조 전문가로 활약했던 김세연이 설계하고 일본의 건축회사 오오바야시구미가 지은 서양식 건물이다일제 시대에 거부가 된 그는1937년 중일전쟁 때는 일본 정부에 비행기를 헌납하기도 했다. 194511월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환국 준비를 위해 조직된임시정부 환국 봉영회’에서 최창학은 자신의 친일 행적을 사면 받고자 그의 저택을 임시정부에 헌납하고경교장’이라 칭했다.

 19451123일에 김구 주석을 비롯한 임정 요원과 수행원1진이 개인 자격으로 귀국해 경교장에 입주했으며 그곳에서1945123일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첫 국무위원회를 개최하였다숙소와 청사를 겸하는 경교장은 아직 독립국이 되지 못한 임시정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으니겨울에도 난방비조차 없어 냉방에서 지내기도 하였지만 신탁 통치 반대 운동과 남북통일 운동 추진 무대로 활약하였다그러다가1949년 운명의 날626일에 서재에 있던 백범이 서거함으로 경교장의 역사적인 사명도 끝을 고했다.

 김구 주석은1876829일에 황해도 해주에서 가난한 상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18세 되던1893년에 동학에 입문하여 황해도 동학 농민 운동의 선봉장이 되었고, 1896년 황해도 치하포에서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복수로 일본인 스치다를 처단한 죄로 사형 언도를 받았다가 고종의 특사로 감형을 받아 감옥살이를 하면서 신지식과 개화사상을 깨우쳤고 탈옥을 감행했다. 19193·1운동이 일어나자 중국 상하이로 가서 동지들과 함께 망명정부를 세우고 얼마 후에 주석에 취임했다그리고27년간의 망명정부 생활을 끝내고 해방된 조국에 와서 겨우 독립을 본 이듬해인1949년에 안두희의 총탄을 맞고 서거하게 된다.

 경교장은 그의 서거로 파란만장의 새로운 역사를 지니게 된다먼저 중화민국 대사관저로 사용되다가 한국 전쟁 때에는 미군이 주둔하였고 그 후10여 년을 월남 대사관으로 사용되었다그 후 현재 강북삼성병원의 전신인 고려병원이 그 뒤에 신축되면서 자연스럽게 병원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2001년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29호로 지정되었다가2005년에 국가사적 제465호로 승격되었다그동안 병원으로 사용되어 옛 모습이 많이 훼손되었지만 이번에 여러 고증을 거쳐 나름대로 경교장의 모습을 복원하였다.

 백범이 흉탄에 맞은 서재를 바라보면서 백범이 그의 글나의 소원’에서 주장하던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들려오는 느낌을 받았다그러면서 또한 이 거인을 저격한 범죄자의 아들로 태어나 운명적으로 평생을 어둠 속에서 회한의 세월로 보내고 살았지만나와는 젊은 시절에 한 빌딩에서 함께 숨쉬면서 보냈던 해맑은 얼굴을 한 선한 후배의 얼굴도 겹쳐 보여 감회가 새로웠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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