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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그저 사진으로 바라본 평양
[[제1633호]  2019년 3월  9일]


우리나라와 북한의 정상이 몇 번의 회담을 가졌고미·북 정상회담도 열렸으며체육이나 문화는 물론 여러 가지 형태의 협력 관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에게는 아직도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게 있지만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가 북한인 것은 사실이다그러기에 매년 천만 명 이상의 국민이 해외여행을 하면서도 정작 북한을 여행하는 것은 요원한 일로 여겨졌다그러던 중에 비록 사진으로나마 북한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전시장을 찾았다.

작년1222일에 시작해 오는4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3전시실)에서 열리는영국에서 온 메이드인(Made In) 조선전’을  관람했다영국인인 닉 보너(58)25년 전 베이징에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Koryo Tours)를 세웠고, 25년간 매월 북한을 방문해외국인 중 북한을 가장 많이 가본 사람으로 꼽힐 정도였다그가 그동안 소집한 북한의 일상품이나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의 일상생활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모아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6·25전쟁이 지난 후에 다녔던 초등학교에서 배웠던 북한에 대한 인상은 거의 도깨비 세상 수준이었고 그 후에 계속된 정치나 사회적인 분위기는 이에서 그리 크게 바뀌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그러면서  정치적으로는 많이 접근을 하면서도 엄청난 경제적인 차이나 사회적인 이질감에 의해 아직도 일반 국민들의 직접적이고 자유스러운 접촉은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다.따라서 극히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개방이 허용되는 형편이기에 매년 천만 명 이상의 국민이 해외로 나가는 현실에서도 일반 국민의 자유스러운 북한 여행은 언감생심(焉敢生心)꿈도 꿀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이럴 때에 민간 차원에서 준비해 북한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는 그런대로 조금은 색다른 경험이라 할 수 있었다

사진에서 보는 평양은 잘 짜여있는 커다란 영화 세트장 같았다물론 세계 어느 도시보다 깨끗하고 정제된 도시로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었다그러나 한눈에 보아도 숨이 막힐 것 같았고 이런 곳에서 자유스런 관광을 하기는 어렵고 따라서 저들의 개인 생활을 접촉해보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았다물론 당연하게 북한 상위1%에 해당하는 평양 시민의 모습은 여유가 있어보였고그들의 외견상의 모습은 우리 서울의 모습과 그리 크게 달라보이지가 않았다또한 거리의 풍경은 몹시 절제되고 질서가 있는 모습이었지만 전시장을 돌아보면서도 이는 정말 선택받은 극소수의 사람들만의 특권이라고 여겨지기에 마음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었다또한 전시장에는 북한에서 만들어 파는 생활 소비제품도 몇 가지 전시되었는데 정말로 조악한 품질을 보면서 이렇게 국민들의 생활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국가의 모든 힘을 핵무기 개발에 쏟는 현실에 마음이 아련해졌다.

사실 사진을 중심으로 들여다보는 북한의 실상은 어쩌면 코끼리 다리를 만지면서 코끼리 평을 하는 시각장애인의 오류를 범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우리는 북한의 참상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다만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성급하게 통일을 논할 것이 아니고당장 실현되기 어려운 비핵화를 위해 불가능한 논의만을 하기 전에가능한 작은 일부터 타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졌다남북이 서로 열린 마음으로 미·중을 비롯한UN의 협조로 원만한 타결점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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