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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0호]  2019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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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9월이 오면
[[제1656호]  2019년 9월  7일]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도 이젠 완연한 아열대 지방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냐고 착각할 정도로 너무나 무더운 폭염의 여름 날씨가 계속되었다사실 예전 고등학교 시절에 한여름에 갖는 한 달의 여름방학은 몹시 귀중한 시간이었다모처럼 힘들었던 공부에서 해방되어 친구들과 어울려 무엇인가를 도모하는 기회였다젊음을 느끼면서 게으름도 피워보고 집을 떠나 미지의 공간을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느껴보기도 했다또한 시골에 친척이 있는 친구들은 오랜만에 고향을 찾기도 하고교회에서 계획한 여름 수양회를 통해서 한껏 성숙된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내다가815일이 되어 학교에 가서 광복절 기념식을 하면, ‘아 이젠 한주일 후면 여름방학이 끝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무더운 더위도 사라졌다는 신기함에 놀라기도 했다그러면서 가을을 맞이했으니이제 선선한 기운을 느끼면서!가을이구나’라고 말할 수 있음도 이젠9월이 왔기 때문이다

가을이면 많은 사람이 시인이 된다예전 젊었던 시절에시몬 너는 좋으냐낙엽 밟는 소리가”가 반복되는19세기 프랑스의 시인 구르몽의 시낙엽’을 읽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리는 시인이 되기도 했다또한 가을을 찬양하는 수많은 음악을 들으면서 우리 마음속에 잠자던 감정을 촉촉하게 녹이기도 했다특히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인간 본연에 대한 성찰을 하면서 모두가 철학가가 되기도 한다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기도와 성경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예전 젊은 시절에는가을이란 독서의 계절’이라고 귀가 따갑게 들어왔다그러면서 흔히 인용되는 예화가 장자가 그의 친구 혜시를 칭찬하면서 예로 들었던 고사인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였다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인데여자는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여겼던 예전의 이야기이기에 현대에 맞추어 이해하면 무릇 지식인이라면 최소한 그 정도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그러나 문명의 발달은 역으로 공부하는 사람을 더욱 게으르고 요령만 교육해서 독서를 통해 지식을 얻기보다는 이를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에 간직하고 누구나 이를 손쉽게 이용하게 함으로 인간을 지극히 게으른 존재로 전락시키고 있다그러기에 얼마 전에 전철 안에서 모두가 스마트폰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데 유일하게 책을 읽고 있는 젊은 처녀의 모습은 비록 낯설지만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9월이 되고 곧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해외로 여행하는 등 예전보다는 이를 대하는 양상이 많이 변화했지만 아직도 가족이 모두 모여 함께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즐기는 풍경이 정겹다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정신은 중요하다거기에 오곡이 무르익어 추수한다는 사실은 예로부터 우리의 목숨을 지탱하는 축복된 사실이었다이에 대한 감사를 저버리는 행위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이 모든 감사의 근원은 우리를 지으시고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이란 사실을 먼저 확실하게 깨달아야 한다이 추수의 계절인 가을에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에 곡식 익어 거둘 때니 어서 대답하고 일하러 가야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가을이 어느덧 불현듯 우리 옆에 다가왔다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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