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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장애인’과 ‘비장애인’
[[제1663호]  2019년 11월  2일]

예전에는정상인장애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었는데 근래에 이르러장애인비장애인으로 표현이 바뀐 것을 볼 수가 있다. ‘장애인'이란 신체에장애가 있거나 정신에결함이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서정상인이란 뜻은장애가 없다는 면에서는장애인'의 반대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렇게 되면장애인의 의미가 자칫비정상인이 되어장애인'에 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고또 사회적으로장애인을 배려해 주어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정상인'보다는비장애인'이라는 말을 쓰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팔다리가 불편한 사람이나 앞을 못 보는 사람이나 귀가 어두운 사람 또는 등이 굽은 사람 등불구자를 칭할 때그들의 신체적인 약점을 비하(卑下)해서 놀려대거나 험담을 하던 좋지 못한 풍습이 있었다우리가 참으로 미숙하고도 철없는 문화 속에서 살아왔음을 깨닫게 된다신체적인 불구를 비하에서 손가락질하는 문화야말로 야만적인 문화요성숙하지 못한 인간관계의 부산물이 아닐 수 없다.  

장애인을 분류하면 지체장애시각장애청각장애언어장애지적장애(정신박약)가 있고더욱 세분하면 후각장애호흡기장애자폐성장애(발달장애), 학습장애 등이 있다한국 정부가 발표한 2015년 통계에 의하면 선천성 장애인은10~20%인데 비하여 후천성 장애인은80~90%라고 하니 건강하던 사람이 여러 가지 사고나 다양한 질병에 의하여 장애인이 된다는 의미가 된다

잠시 안식년으로 캘리포니아에서 머물던 때내가 직접 본 일이다어느 날 시내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버스운전기사가 정류소에 윌체어(wheel-chair)에 탄 장애인을 보자운전기사 전용 창문으로 뛰어내리더니 윌체어를 탄 장애인 한 사람을 버스에 태우기 위해 버스 승강 계단을 램프(ramp=경사로)로 조작 변경한 뒤,장애인이 타고 있는 윌체어를 버스 위로 밀어 올려놓고 버스의 앞쪽에 있는3개짜리 의자를 접어서 빈 공간을 만든 다음빈 공간에 장애인이 타고 있는 윌체어를 밀어 넣고 윌체어의 앞뒤에 안전벨트까지 채워 놓고 나서 다시 운전대에 올라앉아 스위치를 이용하여 램프 형태의 승강구를 다시 계단으로 원상 회복시켜 놓고 윌체어가 안전한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다음에야 버스를 출발시키고 있었다.

이럴 경우중증 장애자의 경우심하면3~4분 가까이 시간이 걸린다이렇게 정성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는 운전기사의 표정에서 귀찮아하는 낌새는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다승객들 중에 갈 길이 급한 사람도 있으련만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이 전혀 없다이들에게는 장애인을 우선하는 문화가 일상화되었기 때문이리라.

그동안 우리나라 장애인들은 다른 많은 나라 장애인들보다 정도가 심한 푸대접과 설움을 당해 왔다예전에는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전통적 편견이 거의 야만적이라 할 정도로 잘못되어 있었고 당시 정부의 장애인 복지정책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1980우리나라의 언론종교경제사회단체 등 각계의 대표들이4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선포하였다교통시설이나 매표구와 병원 등지에서 장애인에게 차례와 자리 양보하기, 3%의 장애인주차장을 확보하는 등각종 시설에서 장애인 시설 설치하기작업장에서 장애인을 고용하는 등장애인 생활을 지원하기그리고 장애인들 스스로도 자활자립 의욕을 고취하는 등 범국민적장애인-먼저운동이 펼쳐져 왔다.

외국의 경우각종 공연장이나 운동 경기장은 물론이요 비행기에도 장애인을 우선적으로 태우는 모습을 본다우리가 본받고 배워나가야 할 점이다정말로 장애인을 백안시(白眼視하는 풍습이나 관행이야말로 한심스럽고 어리석으며 치졸하기 짝이 없는 폐단이다오늘 건강하던 사람이 바로 내일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인이 될 수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

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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