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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선생님, 우리 짤린 거 아니죠?”
[[제1699호]  2020년 8월  8일]

 

오전10한《장애인사무실》의 전화벨이 울린다. “,『굿윌코리아』입니다.” “선생님 저 ○○인데요” “○○씨 잘 지내세요?” “선생님 우리 짤린 거 아니죠우리 일할 수 있죠선생님 출근하고 싶어요열심히 일할 게요언제부터 출근해요?”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아가며 일하던 장애인들이 코로나로 인해서 당분간 출근을 못하게 되니 속을 끓이다가 더 이상 출근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게 될까봐 조바심이 들어 매일 사무실로 전화를 하는 ○○씨와 △△그리고 받은 월급의 전부를 병원비와 약제비로 쓰기 때문에 적은 급여라도 꼭 받아야 하는 ◇◇.『굿윌코리아』소속의 중증장애인인 이들은 오늘도 일자리를 잃을까봐 속을 끓이며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온다.

실직한 중증장애인은 재취업이 어렵고 생활고에 시달리기 쉽다중증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이 최고의 복지이다또한 중증장애인에 대한 복지와 지원은 시혜(施惠)’가 아니라공동체를 살아가는 우리의 책무(責務)’이기도 하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장애인의 일자리는 지켜질 수 있게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세요.” 중증장애인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는『굿윌코리아』직원의 한 마디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올해는 장애인고용촉진법과 직업재활법이 시행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그 세월 못지않게 오랜 기간 중증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굿윌코리아』는 가정이나 기업에서 기증하는 물품(의류잡화도서전자제품가구 등)을 수거재가공판매의 과정에서 나오는 일자리를 30명의 중증장애인들에게 제공하는《장애인복지기관》이다.『굿윌코리아』에 출근하는 중증장애인들은 일하는 것뿐만 아니라각자 소중한 꿈과 함께 삶에 대해 고뇌하며 생활한다지역사회에 참여하기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은『굿윌코리아』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친구를 사귀고사회구성원으로 자립하기 위한 직업훈련을 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법도 배워가고 있다따라서 중증장애인 30명에게『굿윌코리아』는 직장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참으로 무섭다추웠던 겨울에서 따뜻한 봄이 지나고 해가 뜨거운 여름이 닥쳐왔지만오로지 물품기부로 운영되는『굿윌코리아』는 아직도 한겨울을 보내고 있다약 3개월 동안 휴관하며 급격한 매출 감소로 타격을 받은데다가 물품기증 문의도 대폭 줄어들었다지난 5월 6일자로생활방역으로 전환이 되면서 다시 영업을 재개하였지만 모두들 불안한 나머지 고객들의 발걸음마저 끊겨버렸다고 한다면역력이 취약한 계층인 중증장애인들은 여전히 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진행 중이다코로나19로 기증품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각종 기부행사가 일체 취소되어 중증장애인의 일터까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이 보시는 장애인은 특별한 대상이다먼저 장애인은 구속(救贖)의 대상(31:7-9)이다하나님은 똑똑하고 부유하고 신분이 높고 건강한 자들만 골라서 구원의 은혜를 펼치신 것이 아니라가장 연약한 장애인도 구원의 대상으로 삼으신 것이다다음으로 장애인은 사랑의 대상(146:7-9)이다하나님은 장애인을 불쌍히 여기시며 그들을 이해하고 배려하신다또 장애인은 보호의 대상(34:16)이다하나님은 장애인은 물론이요약한 자들에 대한 보호를 힘주어 권면하신다

그 다음으로 장애인은 위로의 대상(42:7)이며 동시에 치료의 대상(4:6-7)이다여기에서 위로나 치료라는 말을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나 사랑의 실천이라는 개념으로 바꾸어 말할 수 있을 것이다이어서 장애인은 동역(同役)의 대상(31:7-9)이다하나님은 당신께서 부르신 자들과 함께 언제나 당신의 성업(聖業)을 동역하심을 본다마지막으로 장애인은 가족의 되어야 할 대상(31:7-9)이다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해 내셨다는 것은 천국 백성을 삼으셨다는 말이며 또 그들이 하나님 나라의 가족이라는 뜻이기도 하다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인으로 살게 하신 뜻은 당신의 계획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우리를 동역자로 삼으셨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된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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