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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0호]  2020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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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칭기스칸의 매
[[제1702호]  2020년 9월  5일]

칭기스칸이 어느 날 말을 타고 숲속으로 사냥을 떠났습니다많은 신하가 왕의 뒤를 따라 나섰고 잘 훈련된 매도 함께 데리고 갔습니다그러나 온종일 숲속을 찾아 헤매었지만 별 소득이 없었습니다.

해가 질 무렵 더 이상 사냥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출발을 했습니다칭기스칸은 누구보다도 이 숲속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그래서 다른 신하들 보다 앞서서 달려갔고 신하들은 뒤떨어져 보이지 않는 거리를 두고 따라갔습니다그때 매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칭기스칸은 목이 말라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마침 바위틈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천만다행으로 생각한 칭기스칸은 물잔을 들고 그 물을 받았습니다그리고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갑자기 사라졌던 매가 순식간에 날아와 칭기스칸이 마시려던 물잔을 세차게 쳐 엎질러 놓고 날아갔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다시 바위틈에서 흐르는 물을 물잔에 받아 마시려고 하자 이번에도 매가 날아와 전번과 같이 물을 엎질러 놓고는 사라졌습니다이렇게 세 번씩이나 매가 물잔을 엎질러 버리자 화가 난 칭기스칸은 가지고 있던 칼로 매를 펴서 단칼에 죽이고 말았습니다그리고 목이 마른 칭기스칸은 물줄기를 찾아 위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그런게 이게 웬일입니까이제까지 자기가 물을 마시려고 바위틈에서 흐르는 물을 받았던 곳에는 독사 한 마리가 죽어서 썩고 있었습니다그때야 칭기스칸은 매가 자기 생명을 위하여 독이 든 물을 마시지 못하도록 세 번씩이나 물잔을 엎어버린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칭기스칸은 다시 내려와서 자기가 단칼에 죽인 매를 만지면서 맹세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나는 매우 쓰라린 교훈을 배웠다나는 앞으로 절대로 어떤 경우에도 홧김에 결정을 하지는 않겠다.”


김철수 장로

<작가• 함평은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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