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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반듯한 축약어 문화》를 위하여
[[제1704호]  2020년 9월  19일]

 

어느 중학교 교실에서 전교조 소속의 교사가 “6.25전쟁은 남침이었다고 가르쳤는데 후에 학부형들이 “6.25전쟁이 북침이지 왜 남침이냐?”고 들고 일어났더니 그 해당 교사의 대답인즉슨 남쪽을 침략한 것이므로 남침이라고 했다는 우스개 같은 진담이 있었다

단어가 축약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규칙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명사]+[동사]로 이루어진 축약어는 이때의명사는 《주어》가 되고 동사는 《술어》가 된다따라서 남침(南侵)”이란 남쪽이 침략하였다는 뜻이요, “북침(北侵)”이란 북쪽이 침략하였다는 말이 된다혹시 침남(侵南)”이라고 하면*[타동사]+[명사]로 이루어진 축약어이므로 뒤에 이어지는 명사는 《목적어》이므로 남쪽을 침략함의 뜻이니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북침과 같은 뜻이 된다같은 예로써 탈북(脫北)’은 북한을 탈출함이고 방미(訪美)’는 미국을 방문함이다.

요즈음 누구나 매일 인터넷 검색을 일상화하며 지내거니와 최근에 아주 생전 처음 보는 축약어(縮約語)’로 보이는 단어를 인터넷에서 발견하고 궁금해 했던 기억이 있다야구경기를 좋아하는 나는 야구 기사를 보다가 크보라는 단어들 접하게 되었다. “크보로 돌아올 수 있을까?” “크보의 징계를 받았다.” 이 단어의 뜻을 확인하기 위하여 네이버와 다음에 들어가 크보를 검색했으나 아무런 단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인내심을 가지고 인터넷에서 크보로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문장을 검색하였더니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정호 선수의 사진과 함께 강정호KBO 복귀 추진이라는 기사가 떠올라 혼자서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열심히 찾았던 크보란 말이 “KBO”였기 때문이다KBO》를 《크보》로 표기하면 세 글자를 두 글자로 축약하는 장점이 있다고 억지를 부릴 수 있을는지 몰라도 이건 조금 정도가 심하다 하겠다영문축약어가 성립되자면 최소한 두 개의 자음 ‘K-B’ 사이에 모음이 들어있어야 기본 음절이 성립된다따라서 《크보》라는 표기는 정상적인 축약어가 아니라 넌센스에 불과한 말이다따라서 “K-B-O”로 읽어야 한다.   

한국전쟁 직후에 《아이젠하워》 장군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이 되어 한국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그때 우리나라 신문에서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줄여서『아 대통령 방한』이라는 신문의 헤드라인을 보고 식자(識者)들 사이에 이런저런 말이 오간 일이 있었다이때 《아이젠하워》는 아이크라는 애칭이 있으니 최소한 《아이크》로 줄여 쓰면 좋겠다는 의견이 당시 식자층의 지배적인 생각이었다한국의 《이승만 대통령》을 《이 대통령》으로 부르는 것과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아 대통령》으로 호칭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가 된다

이제는 흔한 일상용어가 되었지만 멘탈 붕괴를 멘붕으로 축약하는 것이나 위에서 언급한 크보와 같은 어휘가 카톡이나 인터넷에 떠다니는 것은 어쩔 수 없거니와 이런 종류의 용어는 교과서나 공식문서에서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될 어휘들이다

지난 5~6개월 동안 코로나 여파로 방콕/집콕’ 하다 보니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이상야릇한 퀴즈가 나돌았고 이상한 축약어도 모자라 한글의 자음만으로 표기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이것은 비상시국에서 재미삼아 주고받는 우스개로 이해할 수는 있다고 본다어느 80대의 목사님에게서 카톡 문자가 왔는데 ㅇㅁ이라는 자음 두 개가 적혀 있었다앞에 내가 보낸 문자가 기원(祈願)의 뜻을 가진 문자여서 아멘이란 뜻으로 유추할 수 있었다

여기서 젊은이들의 장난기가 들어있는 사례를 살펴보자. “ㅁㅎ?”는 뭘 해?” “ㅈㄹㄱ는 자려고” “ㅈㅈ는 잘 자” “ㅇ ㄴㄷ ㄱㄴㅇ의 풀이는 응 너도 굿나잇” ―이런 일련의 자음 문자어 남용을 친구 간에 재미로 쓰는 말이라고 하면 탓할 생각이 없겠으나 이런 표현들이 과대일반화(過大一般化=over-generalization)되어서 우리의 건강한 언어생활을 어지럽힐까 자못 염려되는 바 크다우선 신앙인들부터 요즈음 애용되고 있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카카오톡 같은 다양한 메신저의 창에 올려진 이상하고 속된 어휘들을 그대로 가져다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습관을 자제했으면 좋겠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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