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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9호]  2018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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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예루살렘의 수구(水口)
[[제1588호]  2018년 3월  31일]

이스라엘이 물이 귀한 땅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구약성경은 그곳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하지만 땅의 90% 메마른 광야, 황무지, 사막, 그리고 나무가 자라지 않는 산악지대로 되어있다. 사실 이스라엘에도 물이 흘러넘치는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 크기가 170km² 되는 갈릴리 호수에는 언제나 푸른 물이 출렁이고, 베드로의 신앙고백으로 유명한 가이사랴 빌립보에는 헐몬 산에서 녹은 물이 시원하게 흘러내리고, 근처에는 작은 폭포까지 있어 성지순례자들의 눈을 놀라게 한다.

이스라엘 땅에서 제일 수량이 풍부한 샘물이 솟아나는 여리고에는 오늘날도 맑은 샘물이 넘쳐난다. 사울 왕이 블레셋과 싸우다 전사한 길보아 산기슭에 있는 하롯 샘에서는 샘물이 넘쳐나 오늘날 작은 호수까지 만들어 사람들이 보트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이런 곳만 찾아다니다 보면, 땅이 물이 귀한 곳이라는 말이 실감나지 않을 있다. 그러나 예외적인 그런 곳들을 제외하고, 이스라엘 땅은 전반적으로 물이 귀한 메마른 땅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정복하기 이전부터 땅에는가나안 7으로 불리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공격해 오는 외적을 방어하기 위해 높은 지대에 도성(都城) 형성하고 살았다. 그런데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물을 얻는 문제였다. 샘들이 낮은 계곡 밑에 있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은 이런 문제의 좋은 예가 된다. 그곳의 유일한 수원이 되는 기혼 샘이 계곡 제일 밑에 있는 것이다. 적들이 쳐들어와 포위를 당하는 경우 물을 길러 계곡 밑까지 내려갈 없었다. 그런 경우 높은 지대에 있는 예루살렘 안에서 어떻게 물을 얻을 있을까? 예루살렘 주민은 문제를 놓고 궁리 끝에 묘안을 생각해냈다.

그것은 예루살렘 안의 암석지대에 천연적으로 우물처럼 뚫려있는 수직갱도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원주민들은 기혼 샘으로부터 예루살렘 안쪽 방향으로 암석지대를 굴착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25m 정도 암벽을 뚫고 터널을 만들며 앞으로 나갔을 안의 수직갱도와 정확히 직각으로 만나게 되었다.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고대인들의 지혜와 공학기술에 감탄하지 않을 없다.

기혼 샘의 물은 굴착한 지하터널로 흘러가서 수직갱도 밑에 고이게 되었고, 원주민들은 안의 수직갱도 위에서 우물물을 듯이 두레박으로 밑에 고여 있는 물을 길어 올렸다. 그러나 예루살렘 원주민들에 밖을 나가지 않고 물을 공급해 주던 수직갱도는 그곳의 운명을 바꾸어 놓는 통로가 줄은 몰랐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을 , 그는 예루살렘을 왕국의 수도로 만들기 위해 그곳을 공격했다.

다윗은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수구(水口) 타고 올라가서 예루살렘을 치라.이스라엘 군사령관이었던 요압 장군을 필두로 군사들은 예루살렘 주민들이 물을 깃던 수직갱도를 타고 올라가 예루살렘을 정복했다. 다윗은 난공불락의 도성이라고 자만하던 예루살렘의 허점을 찌른 것이다. 그가 예루살렘을 정복하는데 열쇠가 되었던예루살렘의 수구(水口) 찰스 워런이 발견한 것이었고 그의 이름은 성서고고학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되었다.

박준서 목사

<연세대 구약학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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