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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안에서
[[제1605호]  2018년 8월  4일]


나무가 우거져 있는 분위기는 언제 봐도 좋다. 나만이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다 좋아한다. 그래서 전국에 있는 수목원에 사람들이 몰려간다. 심지어 육지에서 제주도까지 날아가 그곳만의 독특한 숲을 느끼고 돌아오는 이들도 많다. 나무와 숲이 사람에게 주는 위안이 크기 때문이리라.

나는 개인적으로 소나무를 좋아한다. 우선 소나무의 자태가 좋다. 아름드리 몸체로 쭉쭉 뻗어 올라간 것부터 살짝 늘어져 멋 내는 가지들이, 하나의 그림이다. 소나무는 사철 푸르고, 언제 봐도 특별히 고상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송죽지절(松竹之節)이고 송교지수(松喬之壽)란 말이 상용된다. 천하의 화가도 그런 그림 그리기 쉽지 않을 게다. 아주 아주 옛날에, 솔거가 벽에 소나무를 그렸는데 그것이 얼마나 사실적이었던지 새들이 앉다가 땅에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소나무 예찬은, 쓰임새로 가면 더 놀랍다. 목재로부터 농기구에, 관재(棺材), 조선과 건축, 가구재만이 아니라 다양한 한약재와 식품으로도 이용된다. 한 나무로 이렇게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또 있을까 싶다. 대단한 나무다. 이 소나무가 왜소나무’냐? 으뜸이기 때문이다. 소나무 이름의 본래 어의가으뜸나무”다. 이런 나무가 우리나라 곳곳에 있다. 특히 강원도 오대산 속에 송림은 가관이다

구약성경에서 위대한 인물들을 많이 본다. 모세 이사야 아브라함 욥 엘리야 엘리사 다니엘 에스더 에녹 노아 느헤미야 아론 요셉…. 신약성경에도 그런 이들이 많다. 세례 요한을 시작으로 사도 요한까지…. 그들은 각각 다른 세대에 살던 사람들이지만 한결같이 그 시대를 지킨 사람들이다. 그들을 살피다보면 소나무가 생각난다. 시대를 지키고 빛낸 소나무들. 시대마다 풍파가 얼마나 많았던가! 내외부에 갖은 시련이 있고, 그럴수록 사람들은 오합지졸이 되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언제나 우뚝 서 있었다. 세풍을 다 맞으면서도 본래의 자태를 잃지 않았다. 비록 뿌리가 뽑혀 죽는 한이 있었어도 결코 비굴하지 않았던 그들, 그 내막은 하나님과 하나님에 대한 신앙 그리고 투철한 사명감이었다.

오늘 이 시대에도 소나무들이 있다. 목사가 소나무다. 장로 역시 소나무다. 확대하면 그리스도인 모두가 소나무라고 생각한다. 아니 소나무여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아 세워졌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 옛날처럼, 오늘 이 시대의 과제들을 이소나무들”에게 맡기셨다. 이런 내막을 인지하고 있는, 그런 나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언뜻 하나님께서 남겨놓으셨다는 칠천 명이 떠오른다.(왕상19:18) 

김홍천 목사<강릉노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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