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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 오른손 마비로 왼손으로 붓을 잡고 一자만10년
[[제1653호]  2019년 8월  10일]


전북 남원의 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허유(許臾, 67)는 군복무 때 훈련 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오른쪽 몸이 마비가 되었다멀쩡하던 젊은이가 잘 걷지 못하며 말도 어눌해 졌으며갑자기 왼손잡이로 생활하는 것도 큰 고역이었다

그래서내가 이러한 몸 상태로 얼마나 살 수 있을까’ 깊은 좌절에 빠졌다본래 희망은 독일에 유학을 가는 것이어서 영어독일어를 공부하고 철학서적을 많이 읽었으나 모두 쓸모없게 되었다.

제대를 했으나 몸이 불편하여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동생과 같이 남양주 천마산 기슭에 토담집을 짓고 복숭아배나무를 심어 과수원을 운영했으나 실패하였다그러던  어느 날5살 때 먹을 갈고 서당에서 천자문과 명심보감을 배우며 붓글씨를 쓰던 생각이 떠올랐다그래서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보다 생각하며 붓을 들었다

그러나 왼손으로 붓을 쥐고 글씨를 쓰기 시작하여 처음에 손이 떨려 선(하나를 제대로 긋지 못해1년간을 한 일자 일(자 만을 무수히 썼다그래서 왼손을 오른손처럼 사용하기에10년이 걸렸는데 죽고 싶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겨냈다.

그는 정식으로 미술학교를 다닌 일이 없어 윤길중김응현이동주 선생을 찾아가 그림과 글씨 공부를 배웠다. 31세에 국가보훈처의 혜택으로 장학금을 받아 국립대만사범미술학교에서8년을 공부하였다그래서1998-2013년을 한서대학에서 사군자(四君子)와 문인화를 강의하였다그는 그림 하나를 그리기 위하여 수백 수천 장의 한지를 폐지하였다

그는 육체적으로 나약한 존재다그러나 붓 한 자루만 잡으면 누구보다 강하여 무엇이든지 그림을 그렸다그림은나의 마음나의 인생을 그리는 것이다.” 화가는 마음이 깨끗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그래서 그림을 그리기 전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았다허유는2015513-18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40여 년 간 눈물과 땀으로 그린 시서화(詩書畵작품전을 열었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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