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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더위는 가라
[[제1653호]  2019년 8월  10일]


무더운 여름이다장마가 지나고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릴 만큼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몇 일 전엔 열대야로 잠을 설쳤다침대에서 뒤척거리다 일어나길 몇 번 반복했다그러다 보다 둔 책을 들었다역시 책 읽기는 밤중에도 스승을 모셔 온다

나는 책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사랑한다책으로 가득한 세상을 사는 것이 행복하다어렸을 적 중등 시절에헤르만 헤세’를 전집으로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고등학교 시절에는도스토옙스키’를 정말 열심히 읽었고김형석’의 수필집을 다독했다친구들이 연애소설이나 무협지를 읽고 있을 때톨스토이’의인생독본”을 읽고 있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오랜 병상 생활 중 읽었던바이런’과푸시킨’은20년 뒤 러시아 모스크바신학대학에서 강의할 때 유용하게 써 먹었다성경을 얘기 할 때 조용하던 학생들이푸시킨’의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낭송했더니 책상을 두드리며 박수로 반응을 보였다나는 그때푸시킨’ 덕분에 꽤나 인기 있는 강사가 됐다지금도 시나 소설 혹은 비전문 서적이라도 들고 있으면 행복하다

어제도 종일 그동안 읽다 중단한 책을 보았다. ‘스캇 펙’의아직도 가야 할 길”과라마찬드란’의두뇌 실험실”이다매번 그렇지만,책을 주문할 때면 새로운 책을 읽을 기대에 부풀어 목을 빼고 기다리게 된다요즘은 인터넷 주문으로 이틀도 채 걸리지 않는다베스트셀러는 저자와 목차라도 봐야 직성이 풀린다

나는 설교자이기에 설교를 위한 독서도 필요하나 어떤 목적을 위해 독서를 하면 책의 감동은 항상 반감된다책은 책 그대로 저자의 의도가 전달되어야 한다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성경을 읽어선 안 된다성경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의도를 알기 위해선 평소에 꾸준히 말씀 읽기를 해야 된다

초등학교 시절 쪽 복음 성경을 들고 교회를 다닐 때부터 읽었던 성경은 인생에 절망의 밤이 올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웠다그래서 나에게 성경은 그냥 책(Book)이 아니라The Book이 된 것이다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는 종교개혁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올 여름도 성경일독으로 인생의 가을을 지혜로 준비해야 되겠다

 

남택률 목사<광주유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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