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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금하는 교회
[[제1662호]  2019년 10월  26일]


찬양대에서 봉사하는 교회 집사님이 주일 예배를 드리던 중 봉헌 순서가 되었다집사님은 헌금을 드리기 위해 미리 준비하여 성경책에 껴놓은5000원짜리 지폐를 찾으셨다그런데 미리 준비해 온 지폐가 보이지 않았다성경책을 뒤적이다 안 되겠다 싶어서 집사님은 지갑을 꺼냈다그런데 지갑에는 그날 따라 만 원짜리만 보이는 것이었다지갑을 더 뒤적이는 사이 헌금바구니가 집사님의 옆을 지나쳐갔다겨우5천 원짜리를 찾으신 집사님은 옆 사람에게 헌금을 대신 드려 달라고 전달을 했다그런데 헌금바구니가 너무 멀리 가 버려서 헌금을 드릴 수가 없었다결국5천 원짜리 지폐는 찬양대원들의 손에 손을 통해 집사님께 되돌아왔다너덜너덜한5천 원짜리 지폐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고 얼마나 난처했겠는가당시의 집사님의 상황이 너무 재미있어서 웃고 있다가 다음과 같은 집사님의 고백을 들었다. “너무 창피하다는 생각에 얼굴을 붉히고 있는데 갑자기하나님께서 내 헌금을 거절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그 짧은 순간에도 만 원짜리를 아끼고5천 원짜리를 찾는 나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보시고하나님께서 거절하셨다는 생각에 얼마나 죄송스러웠지는 몰라요.”  정신이 번쩍 나는 순간이었다.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불리는 리영희 교수는 한국교회의 특징은3마디의 말로 집약된다고 한다. “모여라돈 내라집 짓자.”   

귀하게 드려진 헌금이 욕심과 야망으로 쓰여 지는 것을 보게 된 성도들은 헌금을 강조하는 목사의 설교를 헌금을 강요하는 소리로 듣게 되었다개 교회에서는 헌금에 대해 강조도교육도 못하게 되었고중직자들조차도 헌금의 의무를 감당하지 않아도 뭐라 하지 못하게 되었다헌금의 감소는 교회의 지속적인 재정 축소로 이어져교회의 사역을 축소시켰고선교와 구제대외적 사업은 점점 줄어들고그저 교회 내 지출도 쉽지 않아지고 있다그러나  더 큰 문제는 사회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삶에 대한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 성도들이 점점 더 돈에 매이고돈을 의지하고돈을 숭배하는 모습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리스도인들은 대개 돈은 세속적인 것이라 생각하여 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헌금은 비록 그것이 물질의 형태를 지녔다할지라도 하나님께 헌금을 드리는 사람의 헌신을 표현하는 것이다그렇기에 우리는 헌금순서를 예배 안에서 거룩하고 신령한 행위로 갖는 것이다.마술사 시몬처럼 하나님의 복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처럼 헌금해서는 안 된다우리가 더 많이 헌금한다면더 많이 얻고자 하는 이기적인 욕심 때문이어서는 안 된다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교회의 세습 문제도작고 가난한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크고 돈 많은 교회의 전유물이라는 점은 여전히 교회의 헌금이 하나님께 드려지고 있지 않은 까닭인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 때문에 감사하여 드리는 헌금만 드려져야 한다생명을 주셨기에 아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다 드리고 싶은 마음이 담겨진 헌금이어야 한다은혜가 없으면 헌금이 부담스러워진다은혜가 없으면 헌금은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한 투자가 된다교회에 모이는 돈을 헌금으로 부르는 이유는 하나님께 드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기 때문이다교회라는 끼리끼리의 종교집단이 하나님과 관계없이 모으고축적하고자기들의 필요를 위해 쓴다면 그것은 헌금이 아니다

주께서 모든 것을 주셨기에 나도 모든 것을 드려주님은 내 기쁨이 되고나는 주님의 기쁨이 되는 교회가 되기 바란다.

 

임준형 목사<삼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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