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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 나환자지만 행복할 수 있다
[[제1665호]  2019년 11월  23일]


우리나라의 나환자하면 소록도를 연상한다나환자에게 어쩌다 그런 병에 걸렸느냐고 묻기가 거북하다그 이유는 그들에게 큰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어느 마을에 부자가 자녀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는데 나병에 걸려 소록도로 가게 되었다그런데 그의 아내가 병든 남편을 혼자만 소록도로 보낼 수가 없어 남편이 잠든 사이 남편 상처에서 나는 고름을 긁어내어 자기 팔에 면도칼로 생채기를 내어 고름을 넣고 도배하듯 하고 붕대를 감고 얼마 동안을 지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여전하였다그래서 할 수 없이 아내는 남편과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

나병에 걸렸다고 결코 불행한 사람이 아니다겉으로 보기에 불행할 것 같지 않는 사람 중에 오히려 불행한 사람이 많다그래서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잠을 못 이루고식욕을 잃고우울하고 고독하여 죽지 못해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즉 사람이 행복하지 못한 것은 고독이 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즉 사랑의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아무도 사랑할 수 없는 사람혼이 빠진 사람은 그저 외롭고 쓸쓸할 뿐이다그러므로 사람이 두려워할 것은 질병도가난도 아니다사랑할 수 있는 그 누구도 없는 것이다비록 나병 환자일지라도 그것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면 시련이나 아픔은 오히려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나병에 걸려 손가락과 발가락이 없어도 그리고 눈썹과 콧잔등이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병은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아프게 하지만 불행하게 하지는 못한다고통과 아픔을 이겨내기만 하면 엄청난 은총과 기쁨과 힘을 얻어 세상을 이겨낼 수 있다비록 가장 모진 병이라 할지라도 만신창이 된 몸을 이끌고 이런 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 때 가장 값진 생애라고 할 수 있다


김광식 목사<인천제삼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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