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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개똥밭에 굴러도
[[제1468호]  2015년 7월  25일]


우리나라 속담에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에 사는 것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북한은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처지”를 운운하며 “괴뢰보수패당은 우리 주민들에 대한 유인납치 행위를 당장 중지하고 반인륜적·반인권적 범죄에 대해 사죄해야 하며 이미 끌어간 우리 주민들을 지체 없이 돌려보내라"며 헛소리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입국한 약 3만 명의 탈북자들 중에 한국 정부가 꼭 필요해서 유인납치한 사람들이 몇 명 있는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북한 정부에서도 사람값에 치지도 않던 노동자, 농민, 출신성분 나쁜 자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에 온 탈북자들 대부분은 천문학적인 브로커 비용을 지불하고 각자의 선택에 따라 한국에 온 것이지 누구의 강요나 납치에 의한 것이 아니다. 북한이 “지금 많은 탈북자들은 괴뢰패당의 비인간적 처사와 너절한 동족대결 망동에 격분을 금치 못하면서 괴뢰 끄나풀들에게 속아 남조선에 끌려간 것을 후회하고 있으며 남조선에 대한 환멸로부터 일부는 괴뢰패당에 침을 뱉고 다시 탈남해 3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물론 북한에서 온 탈북자들이 한국 경제에 꼭 필요한 인력도 아니고 수십 년간의 단절로 문화도 다르고 생각도 달라 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 살아가는데 어려움이 많지만 누가 누구의 생활에 간섭할 수도 없고 모든 것은 자유이며 책임 또한 자율적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자신의 의지이며 빈둥거리며 놀고먹는 것도 자신의 선택이다. 한국에선 내가 먼저 찾아가지 않으면 나를 찾지 않는다. 북한에서는 이른 새벽부터 ‘세대주동원’의 명목으로 문을 두드리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게 들볶고, 월급도 배급도 주지 않는 직장이지만 하루라도 결근하거나 지각을 하면 엄청난 처벌을 받아야 하고 월급이 없어도 출근하고 식량을 구하려면 오히려 회사에 월급의 몇배를 현금으로 내야 하지만 한국은 직장에 나와 출근을 하지 않아도 실업급여를 준다.

북한의 김정일은 주민 300만 명이 굶어죽을 때에도 백성들에게 “밭머리에 순직하라”며 굶어죽기를 원했지만 한국에는 최소한 굶어죽는 사람도 없고 나라에서 별의별 혜택을 다 주어도, 마음대로 의견을 내고, 시위도 할 수 있고, 그래도 맘에 안 들면 다른 나라로 또 망명할 수 있는 자유와 기회도 있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 망명했다고 해서 온 가족을 정치범 수용소로 끌고가거나 다른 나라에 망명했다가 돌아왔다고 해서 공개처형하는 일도 없다. 대한민국에 온 탈북자들의 대부분은 북한에서의 생활을 지옥으로 생각하고 있고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받는 여러 가지 멸시와 소외, 고통이 아프고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북한에 비교하면 한국은 천국이라고 생각한다.

이애란 박사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 탈북여성 박사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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