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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배급제붕괴와 장사활동이 여성 탈북을 촉진
[[제호]  2015년 7월  28일]

배급제 시대에 직장여성들은 1일 배급량도 700g으로 남자와 동등하고 특히 여성의 직업이 생활에 보탬이 되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경우에는 남자들 앞에서도 큰소리를 치기도 하고 세도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직장여성에 비해 훨씬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전업주부들의 경우에는 1일 배급량도 300g밖에 안되는데다가 남편의 직업과 남편의 능력에 의해서만 생계가 유지되기 때문에 여성의 가사노동 같은 것은 전혀 인정받지 못했고 오히려 전업주부 여성들은 식량 배급도 아주 적게 받으면서도 도로 닦기, 집짓기, 농촌동원 등 다양한 사회노동에 강제로 동원되어 무보수로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북한에서 배급제가 붕괴되고 지하시장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게 되었고, 여성들의 개인적인 경제활동으로 인해 배급제 시절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이동을 요구했다. 그리고 너무도 좁은 북한 시장에서, 늘 네 것 사고, 내 것 팔고 식의 장사 방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장사활동의 어려움으로 작용했고 장사를 처음 시작할 때보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시장은 점점 잠식되어 북한 내에서는 벌이가 쉽지 않기 때문에 돈을 많이 만지는 여성들일수록 중국과의 관계가 필수적이었다.

그러는 과정에 많은 여성들이 중국으로 탈북을 하게 되었고 그러한 결과 현재 대한민국에는 약 3만명의 탈북자 중 80% 정도가 여성일 정도로 많은 북한 여성들이 탈북하게 되었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년에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오는 사람들이 기껏 해서 4~5명 정도였고 그중 여성은 전무하다시피 했으나 북한의 배급제가 붕괴되고 여성들의 장사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탈북자의 수급 급격히 증가하였고 2000년 경 부터는 1년에 1명 이상이 입국하게 되었으며 그중에서 70% 이상이 여성으로 증가하였고 현재는 입국하는 탈북민의 80% 이상이 여성이다.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 또는 부모형제와 가족을 살리기 위해서 탈북한 북한 여성들은 중국을 거쳐 대한민국에 입국해서 정착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각종 방법으로 돈을 모아 가족을 구출해오고 북한 가족들에게 송금을 해주고 있다. 그러한 결과 예전에는 기피대상이던 탈북자 가족들이 요즘은 북한에서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상황이 되었고 오히려 탈북자들이 있는 집과 혼사를 맺고 싶어 하거나 또는 관계를 좋게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까지 생겨날 정도라고 한다.

북한에서 배급제가 붕괴된 후 북한 여성들은 가중된 가족의 생계에 대한 책임과 부담으로 인해 거의 반 강제적으로 장사활동에 뛰어들게 되었고, 결국은 식량 구입과 돈벌이를 위해 중국으로 월경해 중국에서 돈벌이를 하거나 인신매매를 당하게 되었고, 일부 여성들은 강제북송이나 공개처형을 당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북한에서 배급제의 붕괴와 식량 구입을 위한 장사활동의 시작은 엄청난 사회적 변화를 초래하였고 가장 큰 변화는 여성의 지위와 역할변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애란 박사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 / 탈북여성 박사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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