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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북한의 여성정책
[[제1470호]  2015년 8월  8일]

북한은 정권수립 이후 사회주의화와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위한 노동력 확보의 차원에서 여성정책을 보다 구체화하였고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게 되었다. 북한은 그러한 차원에서 사회주의 헌법과 어린이 보육을 위한 법령과 산전산후 휴가제 등의 제도적 보완을 지속해 왔다. 북한은 “전국 어머니대회”를 여러 차례 개최하고 여성의 사회 진출을 적극 장려하기 위해 탁아소, 유치원의 설립과 운영을 장려하였으며 여성들을 최고인민회의와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하고 여성간부들을 발굴하기도 하였으나 여성의 경제활동은 주로 식품가공, 방적, 피복공업 등의 경공업 분야와 식당, 상점 등 편의 봉사 부문과 교육, 문화, 보건 등의 분야에 치우쳐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북한은 여성들에게 혁명의 한쪽수레바퀴를 담당한 혁명의 동력으로써의 사회적·정치적 역할과 함께 가정혁명화와 가사부담 등 여성의 역할을 가정과 자녀교육, 남성들의 뒷바라지와 같은 가부장적인 전통적 여성상을 강요하였으며 그러한 모델로 김일성의 어머니인 강반석을 내세웠으며 강반석을 조선의 어머니로 떠받들며 우상화하기도 했다. 김일성은 여러 기회를 통해 강반석의 모성애와 자기희생, 헌신적인 내조, 강인한 인내 등에 대해 직접 언급하기도 하면서 여성의 모성애와 남성에 대한 헌신적 내조, 가사에 대한 부담을 강요하기도 했다. 김일성에 뒤이어 김정일 또한 자신의 어머니이자 김일성의 첫 번째 아내였던 김정숙에 대해 김일성의 혁명동지, 투사로써의 여성상과 아내로서의 여성상을 강조하면서 강반석에 이어 북한 여성들이 따라 배워야 할 모델로 추켜세웠다. 김정일은 김일성보다 한술 더 떠서 김정숙의 생일인 12.24일을 국가적인 행사일로 제정하고 모든 기관, 기업소와 단위들에서 충성의 노래모임과 학습경연 등을 개최하여 공산주의적 투사로서의 여성상과 함께 전형적인 가부장제도의 여성상으로써 남편과 자녀를 위해 끝없이 헌신하고 봉사하면서도 가정살림과 경제활동, 정치활동 등 어떤 일도 능수능란하게 해내는 울트라 수퍼 여성이 되도록 장려하였다.

물론 북한은 1당 독재국가이고 민간의 어떤 정치적 활동도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당에 일방적인 판단과 결정에 의해 진행되며 따라서 여성이 최고인민화의,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이나 국가가 운영하는 기관, 기업소에 간부로 등용되는 것은 전적으로 당과 수령의 결정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여성에 대한 간부 등용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출신성분과 남편이나 가족의 권력배경이었으며 그러한 결과 북한에서 주민의 생활과 관련된 식품 및 생필품의 유통과 배급, 의료 및 편의 봉사 분야는 간부들 부인들의 몫이 되었고 이것은 정경유착의 중요한 고리가 되어 배급제도에 의한 부족경제체제에서 간부들의 생활이 풍요로워지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이애란 박사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 탈북여성 박사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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