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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역사왜곡이 만든 '헬조선'
[[제1479호]  2015년 10월  31일]

가끔 한국의 3,4,50대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김일성을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또는 ‘상남자 중에 상남자’라고 하면서 상당한 호감을 나타내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러나 오늘의 대한민국의 뿌리와 기초를 만든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는 형편없는 쓰레기로 폄훼하고 심지어는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면 화를 내는 사람들도 가끔 만난다.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말아야 할 이상한 국가로 비하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요즘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는 대한민국을 ‘헬조선’, ‘탈조선’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아마도 이러한 용어가 유행하게 된 배경에는 대한민국의 건국대통령은 지나치게 비하하고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말아야 할 국가로 표현하고 있는 정치인들을 비롯한 일부 사람들의 선동과 교육의 문제가 아닌가 사료된다. 참고로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한국 땅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한국을 천국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아직도 북한에서는 상상조차 해볼 수 없었던 이런 천국을 북한 주민들에게 하루빨리 선물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역사교과서가 편향되어서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시도로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한다고하자 대한민국이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역사교과서를 굳이 국정화해야 하느냐에 대해 탈북자로서 왈가왈부하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는 않지만 실제로 탈북할 때 업고 나온 아들도 대한민국에서 한국사교과서로 공부를 하고 있기에 관심을 가지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읽어보고 나니 속이 훌렁거리며 메스꺼움이 날 정도였다.

북한의 김일성 체제에서 직접 살아보았다면 역사인식에 있어서 누가 어떻게 선동하든 부화뇌동하지 않겠지만 해방 전후와 6.25전쟁, 전쟁 이후의 시대를 겪지 않은 현세대

들에게 교과서의 너무나 굴곡지고 어지러운 현대사는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국가라고 인식케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고 그러한 가치 인식이 젊은 세대들로 하여금 ‘헬조선’이라는 유행어를 만들게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교과서 전반에 흐르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형편없는 평가와 정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한심한 역대 정권과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절하는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세대에게 대한민국을 마치 지옥처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것 같았다.

실제 교과서는 김일성이 북한 주민들에게 행한 죄악에 대해서는 되도록 유연한 표현으로 부드럽게 서술하고 건국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은 분단의 원인을 제공한 원흉으로 묘사하고 있다. 김일성에 대해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창건했다는 식의 표현으로 누가 보기에도 그의 건국은 정당하고 이승만의 건국은 분단의 원인이 되었다는 식으로 서술했다.

또한 산업화를 주도한 박정희 대통령을 독재자로 부각시키면서 대한민국 산업화가 도시빈민을 양산하고 노동자들을 혹독하게 착취했으며, 빈부의 격차를 만들어냈다는 식으로 서술되어 있어서 북한에서 공부했던 ‘김일성혁명력사교과서’를 보는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애란 박사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 • 탈북여성 박사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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