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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내가 한 맘으로 주를 기리고’(1894) <ⅠⅠ>
[[제1570호]  2017년 11월  4일]

둘째, 만국 등장이다. 만국 나라 나라가 각각 책임의 단위가 되어 이루어진다. 당시 한국을 경멸하던 중국도, 일본도, 멸시 받던 한국도 나란히 각각 독립적으로 만국 임금들이 기리는 앞에 서게 된다. 거기 어떤 차별도, 우열도 없다. 국력이 어떠하든지 위치가 어떠하든지 상관없다. 동양이든지 서양이든지, 문명개화한 나라든지 은둔의 쇄국이든지 문제되지 않는다. 그들은 만국 임금들의 앞에 서게 된다고 찬송은 고백한다.

만국 임금들이 앞에 나란히 서서 주를 경배할 수밖에 없음은 주의 하신 말씀을 들은 까닭이다. 만국 임금들이 기리는 주님은 그렇게 온전한 영광으로 말씀을 선포하시고 선포하신 말씀을 온전한 영광으로 행하시어 찬송을 받기에 합당하신 분으로 드러난다.

그런데만국 임금들 기리는 주의 모습은 맘으로 기리는 주의 모습과 결코 다르지 않다. 내가 맘으로 주를 기리고 주님 앞에 모두 찬송하리라 하나님의 말씀 온전하시며 진실함과 은혜 주께 있도다.하나님의 온전한 말씀, 하나님의 진실함과 은혜가 기리는 주의 모습이요만국 임금들 기리는 주의 모습이다.

기리든만국 임금들 기리든 주님의 모습은 동일하다는 선언은 오히려 우리 신앙의 고귀성과 엄중성을 드러낸다. 기리는 주님의 모습이 다르고만국 임금들 기리는 주님의 모습을 다르게 생각했다면, 신앙의 대상은, 그리고 신앙은 이상 온전하지도 진실하지도 은혜롭지도 못할 것이다. 형편에 따라, 상황에 따라, 믿는 단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당시 한국교회는 우리 한국의 처참한 상황에 몰두한 나머지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하나님께서 무조건 우리 한국 사람 편들어 주시리라 다짐하지 않았다. 차라리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만국 임금들이 기리는 주님 앞에 책임 있게 서리라, 하나님을 예배하는 개인으로 책임 있게 살아가리라 다짐하며 떨리는 마음으로 천하를 다스리시는 주님 앞에 있었다.

바로 이때, 높이 계시고 멀리 계신 하나님과의 거리는 객관적 거리만큼 우리 신앙의 진실함과 책임감, 윤리성의 강조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높이 계신 하나님, 멀리 계신 하나님은 거리만큼의 광활한 시야로 세계를 눈에 바라보시며낮고 천한 사람’ ‘교만한 각각 판단하시고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시고 각각 그분의 온전한 말씀으로 구원하시고 심판하신다는 고백이 찬송에 들어 있다.

이러한 신앙은 주의 자녀를 살피시되 손을 내밀어 원수들의 화살을 막아주시고 오른손을 펴서 구원하시며 약속하신 말씀 이뤄주시는 영원한 하나님의 자비로우심을 고백할 절정에 오른다. 높이멀리 거리는 땅에서 맘으로 주를 기리고 예배하는 주의 자녀를 향해 손을 내밀고 오른손을 펴시는 자비로운 구원 역사에 아무 장벽도 되지 못한다.

류금주 목사

<(총회인준)서울장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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