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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육자로서 대광과 더불어 함께한 이창로 장로 (29)
[[제1577호]  2017년 12월  30일]


신앙생활 통해 건강하게 살아

교회와 학교에서 은퇴하고 나니 나의 생활에는 허전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듣는 말에 의하면 교직에 오래 있다가 은퇴하게 되면 흔히 생활의 리듬이 깨어져서 건강을 잃게 되고 일찍 별세하게 된다고 하던데 그 뜻을 알만하게 느껴진다. 더욱이 교회 일에 있어서나 학교 일에 있어서 분주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손에서 일을 다 놓게 되니 생활주변이 허전해 질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런 기분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생활리듬을 만들어가는 일에 노력하였다.

보통 아침 5시에 잠에서 깨면 약 1시간 동안을 성경 읽기와 기도와 기독교 유명서적을 읽는다. 기독교 서적 중에도 토마스 아 켐피스의그리스도를 본받아’와 어거스틴의참회록’과 우치무라 간조의 일일일생(一生), 빌리 그래이엄의산을 향하여’라는 책을 읽어 가며 하루 생활의 지침으로 삼아오고 있다. 6시가 되면 KBS뉴스를 30분간 시청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살피고 나서 부근 학교나 근린공원을 찾아 약 40분간 속보로 아침 산책 겸 운동을 하고 나면 영육이 아울러 상쾌하여져서 심신의 건강한 맛을 만끽하게 된다. 아침 방 정돈과 세면과 몸을 씻고 나서 아침식사를 끝내고 나면 8시가 된다. 이로부터 조간신문 조선일보를 읽게 되는데 뉴스의 제목들을 대강 훑어보고 일면의만물상’과 3면의 사설, 그리고 때때로 게재되는 김대중(金大) 주필의 칼럼과 이근일(李根一)논설위원의 논단 등을 애독한다. ‘이규태 코너’도 즐겨 읽는데 그의 해박한 역사적 지식에는 항상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조선일보와 더불어 다른 하나의 우리 민족지인 동아일보도 오랫동안 애독해 왔다. 일면의횡설수설’과 3면의 사성을 읽어가며 시사문제에 대한 정론을 찾기에 노력한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서 940분에서 10시까지 방영되는 KBS뉴스를 시청하는 것으로 일상적인 아침시간을 끝내게 된다. 그로부터 저녁시간까지는 한 주간에 평균 4일간은 무슨 일인가 있게 되어 외출하게 된다. 주로 학교 일과 교회 일, 그리고 기독교학교연합회 일과 메시아연주회이사회 일 등 관계되는 기관과 회의에 참석하면서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시간을 할애해 가며 봉사해왔다. 특별한 일이 없어 외출하지 않을 경우에는 가사를 돕기도 하고 독서도 즐기고 날씨가 무척 좋으면 오후에 3,4시간쯤 걸려 개포동 남쪽에 있는 대모산에 오르기도 하고, 분당에 이사 온 후는 중앙공원을 산책하며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수목욕을 하면서 사색을 즐겨보기도 한다.

저녁 5시부터는 TV를 통해 저녁 첫 뉴스를 시청하고동물의 세계’와세계여행’ 그리고 국내 각 지방을 소개하는내 고향’ 등 다큐멘터리를 즐기는 가운데 새로운 견문을 넓혀가며 평생교육을 받아간다. 저녁식사를 한 다음에는 아내와 같이 앉아 담화와 TV일일연속극을 즐기다가 9시 뉴스를 보고 나서 10시에는 취침을 하는 것으로 하루의 일과를 감사 기도하는 가운데 끝내게 된다.

이와 같이 나의 하루의 생활은 오랫동안 학교생활을 한 관계로 규칙적이고 시간적인 것이었다. 은퇴한지 십여 년이 된 지금, 장수하면 80이라는 나이도 넘겨 무슨 모임에 나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한결 같이 건강해 보이는 나의 모습을 보며 놀란 듯이 건강에 무슨 비결이 있느냐고 물어온다. 그때마다 나는별로, 그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고 대답할 뿐이다. 그러나 나 혼자 생각에는 나의 건강은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매일의 생활이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잘 지켜 가는데 있다고 본다. 기상시간과 취침시간, 적당한 수면시간과 적당한 활동시간 등을 잘 배분해 가면서 생활리듬을 잘 유지해 가기를 노력한다. 그리고 음식도 별로 가리지 않고 적당한 양을 맛있게 먹는 습관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아침마다 속보 걷기와 학교 시절 익혀둔 간단한 도수체조로 지체 각 부분을 움직여 보는 일도 잊지 않는다. 신문 읽기와 종교서적과 일반서적을 읽어가는 일, 그리고 볼만한 TV프로를 선별하여 시청하는 일 등이 나의 건강 유지의 방법이라면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것은 신앙에서 오는 생활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살다가 하나님 부르시는 날 이 세상에서 하늘나라로 조용히 이적해 가기를 소원하는 마음 간절하다.

90고개를 넘어 하늘나라를 바라보는 노인이 된 탓인지 이 몸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늘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이 몸이 거처한 곳들을 회상해 볼 마음이 생긴다. 역시 노인이 되면 과거 지향적으로 되는 것이 틀림없는 모양이다. 이 몸이 태어나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90년간의 나의 거주지의 변동을 적어 보기로 한다.

 

학령에서 출생

내가 난 곳은 평안북도 용천군 동하면 한적한 시골마을 학령동의 조그마한 초가삼간 집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이웃 아이들과 어울려가며 산과 들과 시내를 누비며 완전히 시골 개구쟁이로 자라났다. 나는 지금도 오랫동안 가보지 못한 고향 학령에서의 어린 시절의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에 떠오른다. 참으로 그리운 내 고향이 아닐 수 없다. 생전에 한번이라도 찾아가 보고 하늘나라로 갔으면 하는 것이 나의 간절한 소원이다.

 

신의주에서 성장

나는 아홉 살 적에 부모를 따라 정든 고향을 떠나 압록 강변 신흥도시 신의주(新義州)로 이사를 가야만 했다. 신의주는 나에게는 새로운 세계였다. 사람이 많고 집도 많고, 거리가 있고 기관과 학교가 많고, 특별히 일본 사람들이 일본거리를 이루고 우리 조선 사람보다 잘사는 모습들을 처음으로 볼 수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을 받았다. 그만큼 문화적 혜택을 많이 받은 셈이다. 시골 고향에서와는 다른 면의 생활을 경험하면서 귀중한 청소년 시절을 지내 왔기에 나에게는 잊지 못할 제2의 고향, 아니 제일고향 학령보다 더 큰 영향을 준 곳이기에 흔히 남이 내 고향을 묻게 되면 서슴지 않고 신의주라고 대답한다.

신의주에 거주한 10여 년간에는 약죽정, 매지정, 미력동 등지로 이사하면서 지낸 기억이 나는데 특히 매지정에 살 때는 신의주 제일교회와 제이교회가 가까운 곳이어서 교회 생활에 편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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