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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5호]  2018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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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육자로서 대광과 더불어 함께한 이창로 장로 (31)
[[제1580호]  2018년 1월  20일]


주 날개 밑 화목한 우리 가정

대치동 선경아파트로

1970년대와 80년대는 강남지역이 한참 개발되는 때였는데 특히 새로운 아파트들이 우후죽순처럼 많이 세워지는 시기였다. 그리하여 강북에서 강남으로 인구가 대이동하는 시기였다. 나도 아파트 분양에 마음을 두고 이곳저곳을 찾아다닌 결과 강남구 대치동에 건축하게 된 선경아파트 분양에 당첨되어 1984년 초에 그리로 이사하게 되었다. 서초동 신동아아파트와 같이 대치동 선경아파트도 50평형이어서 우리로서는 만족하리만큼 공간을 즐기며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결혼하여 직장관계로 대구 지방에 가 지내던 영문 가족이 본사로 복귀함에 따라 3년여 동안 같이 살아본 경험도 가져 보았다. 이곳에서 손자 준학이는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초등학교에, 손녀 혜란이는 유치원에 다니면서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지내던 일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문정동 훼미리아파트로

1988년에는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세계에서 모여드는 관람객을 수용하기 위해 송파구 문정동에 건립한 훼밀리아파트 분양신청을 하였더니 다행히 이것도 쉽게 당첨이 되어 5년간 지내던 대치동 선경아파트를 팔고 새로운 아파트 단지로 1989년 초에 입주하게 되었다. 강북에서 강남으로 나와 서초동 신동아에서 대치동 선경으로, 선경에서 문정동 훼밀리로 5년 만에 새 집을 찾아 생활환경을 바꾸어 가는 것도 생활에 변화를 가져오고 변화된 주변 환경을 즐기게 될 뿐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 안면도 가지게 되어 퍽 좋게 생각 된다. 그런데다 새로운 아파트로 분양받아 옮길 적마다 팔고 사고하는 중에 생기는 차익도 괜찮은 형편이어서 별로 재산을 갖지 못한 나에게는 노후의 생계유지상 큰 도움이 되었다.

 

대치동 미도아파트로

우리는 강북에서 강남으로 가정을 옮긴 후 50평 내외의 비교적 넓은 아파트에서 지내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 나이 80고개를 넘게 됨에 따라 넓은 집이 좀 짐이 되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단둘이서 넓은 집을 쓰다 보니 좀 허전하기도 하고 관리비도 많이 들고 청소하기에도 힘이 들어온다. 거기에다 자녀들 중에 누가 장차 들어와 같이 살 수 있는 형편도 아니어서 좀 좁은 집이면서 생활 편의 시설 특히 슈퍼마켓이 가까운데 있는 곳으로 옮겨 볼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한 때 대치동 선경아파트에 사는 영선 부부가 그곳 가까운 곳으로 와서 지내라는 말도 있어 결국 훼밀리아파트를 팔고 대치동에 있는 미도아파트로 1993년 말 이사하였다. 영선 가족과 가까이 있는 것과 3호선 지하철이 양재역에서 수서까지 연장됨에 따라 집을 나서면 곧 대치역이어서 교회 가는 데나 강북 시내 특히 기독교연합기관이 모여 있는 종로5가에 나가는데 극히 편리함을 보며 지내왔다.

 

분당 서현동으로

강남 대치동은 명학군으로 이름이 높아지면서 집값도 오르고 학원가가 번창해감에 따라 거리가 복잡해지고 소음도 많아져서 자제 교육에 관계없는 우리 가정에게는 이런 곳에 있을 필요가 없어 좀 더 조용하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여 10여 년 전에 신도시로 개발한 분당을 찾게 되었다. 이곳은 강남보다 집값도 비교적 싸고 각종 편의시설도 잘 돼 있어  2002 5월에 분당구 서현동 한신 시범아파트로 이사했다. 대광학교나 교회나 서울 시내에 나갈 때는 지하철이나 고속도로를 달리는 고속버스가 있어 아무 불편함이 없어 다행스럽다.

이리하여 조그마한 시골 학령에서 시작된 나의 생활 거처가 분당에 이르기까지 나의 생애 90년 동안 국내적으로는 신의주, 평양, 서울, 부산, 제주도 그리고 동북쪽으로는 성진까지 이르게 되었고 국외적으로는 일본과 미국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으로 뻗쳐 있는 것을 회상하여 감개무량함을 느껴보기도 한다.

 

회혼 - 가족모임

1996년은 우리 결혼 60회를 맞는 해였다. 지금까지 결혼기념일을 무관심하게 지내왔던 관계로 은혼과 금혼을 모르는 채 지내 버렸고 이제 교회에서와 교직에서 은퇴하여 지내오다 보니 노경에 이르러 부부의 정은 더욱 깊어 가고 지금까지 해로하는 아내가 너무나 고맙게 여겨져서 6남매 가족들과 친인척과 가까운 친구들을 모아 놓고 하나님 앞에 감사예배를 드리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1995년 가을 가족 방문차 둘이서 미국을 여행하던 중에 자녀들에게 말하여 1996 2월에 직장휴가를 얻어 서울에 다 같이 모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우리 결혼기념일은 1 8일이지만 연초가 되어 직장을 떠나기가 어려운 관계로 일자를 2 22일로 결정지었던 것이다.

1996 1,2월에는 이상기후여서 세계 각처에서 홍수도 나고 대설 사태도 나서 야단들이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그리 심한 편은 아니었는데 자녀들이 거주하는 미국 동부에는 대설로 인해 교통마비 상태도 되고 해서 서울로 오는 길이 어려울 것 같아 많은 염려도 했었다. 그런 중에도 현순이 부부는 2 5일 사람 따로 짐 따로 김포에 도착했다. 현순이는 이곳에 떨어지고 사위 윤삼이는 교회 선교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로 가서 약 10일간 지내다가 서울에 와서 약 10일간 같이 지낼 수 있었다. 아쉬웠던 것은 외손녀 영주와 외손 영민이가 학교 관계로 동행하지 못한 일인데 영주는 뉴욕 의과대학에서, 영민이는 애틀랜타에서 대학과정을 받고 있는 중이다. 오랫동안 늙은 부부 둘이서 쓸쓸하게 지내다가 딸 부부와 같이 지내보니 역시 자녀가 좋다는 생각이 새삼스러웠다. 특히 아내는 딸 현순이와 같이 지내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여유 있게 휴가를 받아 세 주간을 같이 지낼 수 있도록 마음을 써준 현순이가 참 고마웠다.

영길 가족은 원래 2 18일 아침에 서울 도착 예정이었으나 보스턴 눈사태로 인하여 하루를 늦추어 다음날 아침 일찍 김포에 도착하였다. 역시 사람만 간신히 비행기에 올라타고 짐은 하루 늦어 다음 날에야 도착했다. 영길이는 미국간 지 7, 8년이 되었는데 그 간 한두 번 잠깐 다녀간 일은 있었으나 이번에야 말로 목사 임직을 받고 홀가분한 심정으로 고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이번에 회혼식을 가질 생각도 영길이의 그간의 어려웠던 생활 경로를 지나 목사로서 정착한 평안한 마음으로 고국에 돌아와 여러 가족과 친척과 친구들을 만나게 할 의도에서 계획되었던 것이다. 영길이의 환한 웃음 섞인 얼굴로 서울에 들어서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영길의 처, 성혜는 언제나 그렇지만 참 명랑하고 만나자 포옹하는 따뜻함을 보여 주기도 하였다. 준석이가 당당하게 공항을 걸어 나오는 모습이 어린 개선장군처럼 보이기도 했다. 성혜 친정 부모들이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영철 가족은 예정대로 2 20일 오후에 무사히 도착했다. 미국 동부지방에는 대설이 내렸으나 시카고지역에는 별로 어려운 일이 없었던 모양이다. 준상이는 대학 졸업 후 거취를 정하지 못하다가 근래 대학원에 들어가 공부를 계속할 모양이다. 준상이 엄마 은주는 직장 체신국에서 용케 휴가를 얻어 오랜만에 고국 방문을 하게 돼 다행스러웠다. 이렇게 해서 미국에 있는 세 가족이 모두 무사히 서울에 도착하여 반갑게 만나게 되니 뭐라 감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었다. 말로 표현하진 않지만 누구보다도 기뻐하는 아내의 마음을 그 표정을 보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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