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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8호]  2019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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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역사에서 비전을 보다
[[제1657호]  2019년 9월  14일]

1. 비전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이야기가 신약성경에 나온다(누가복음16).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것이다부자가 죽어 지옥에 갔고 거지 나사로는 죽어 아브라함의 품에 안기었다부자는 지옥에서 고통하면서 아브라함에게 한 가지 청을 한다자기 집 대문 앞에서 구걸하며 살던 나사로그를 살려 보내 세상에 있는 자기 형제들에게 전도하게 해서 그들만큼은 자기처럼 지옥에 오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었다아브라함이 세상에는모세와 선지자가 있으니 그들에게서 들으면 된다고 대답하자 부자는 그래도 나사로가 살아가면 더 귀를 기울이지 않겠는가 고집하며 다시 청한다이 때 아브라함은 단호하게 말한다. “‘모세와 선지자에게서 듣지 않는 자들은 아무리 죽은 자가 살아가도 듣지 않을 것이다.”

복음서에서 말하는모세와 선지자는 구약성경을 말한다예수 당시 구약성경은 천 수백 년의 오랜 시간 동안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들 곁에 있었다그에 비하면 죽은 나사로가 살아나는 일은 눈 깜짝할 사이즉 순간의 기적이다더구나모세와 선지자는 실제이고 거지 나사로의 부활은 미래이다미래란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올 지 안 올 지 알 수 없는 일이다부자는 순간의 기적그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비전이 있다고 보았다그러나 아브라함은 말한다.천 수백 년간 검증되어 실재하는 역사에 비전이 있다고 말한다우리는 어디에서 비전을 찾는가.

 

2. 김교신의 시: ‘조선지리소고’ (1934)

어느 학자는 땅은 역사 최후의 실체라고 말한 일이 있다구약성경 전도서의 구절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었을 것이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전도서1:3). 시편은 땅이 영원한 이유를 하나님께서 세우셨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주의 성실하심은 대대에 이르나이다 주께서 땅을 세우셨으므로 땅이 항상 있사오니”(시편119:90).

일제하 만주사변으로부터 시작된15년 전쟁기에 역사 최후의 실체인 땅을 보면서 비전을 본 한국인이 있었다바로 김교신이다그는1934년 한국 교회가 선교 제50주년의 희년을 맞이하던 그때조선지리소고라는 시를 짓는다나라는 빼앗겼으나 무궁화 삼천리는 여전히 우리 겨레가 살고 있는 우리 땅이었다그 땅을 생각하며 감격과 환성으로 하늘 높이까지 도달한 비전으로 찬송을 부른 것이 바로조선지리소고였다. “낭림산 머리 위에 하늘을 향한 좌완을 백두산 저편까지 높이 뻗치고장산곶 끝까지 우완을 드리워 어루만지려는 듯우각의 태백산은 거제까지 굽혀 올리고좌각의 소백산은 진도까지 뻗쳐 디딘 듯지구대는 허리가 잘룩하고 금강산은 가슴에 드리운 노리개인 듯몸을 가리운 능라가 동풍에 나붓기어 녹색 평야를 이루었으니 엷고도 가볍다선녀 바야흐로 구름 위에 소스르치랴는 자태인가혹은자유의 여신이 대륙을 머리 위에 이고 일어서려고 허리를 펴는 형상인가.” 빼앗긴 나라 우리 한국은세계를 지탱하는 자유의 국가라는 비전을 김교신은 역사 최후의 실체인 우리 땅에서 발견하고 있었다.

 

류금주 목사

<(총회인준)서울장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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