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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9호]  2020년 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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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자유인이 되기 위하여
[[제1676호]  2020년 2월  15일]

아주 오래 전그러니까 내가 신학교에 다니던 시절 러시아의 실존주의 철학자였던 베르자예프라는 사람의거대한 그물을 읽었다젊은 신학생 시절 나는 그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도전을 받았다그 후로 나는 입만 열면정신문화를 위한 자유 아카데미를 만들겠다고 했었다베르자예프의 책에서 꿈을 발견한 것이다그는 자신의 책에서혼자서 살아라자유인이 되어라황제가 되어라고 말했다나는 그를 통하여 젊은 시절 방황과 고민의 단초를 알았으며 자유에 대한 그리움 같은 원초적 진리를 몸으로 발견하였다나는 자유인이 되는 것에 대하여 고민하기 시작했으며 그 자유는 내가 목회자로 살아가는 내내 나를 지배하는 정신세계의 전부가 되다시피 하였다

나는 자유인으로 살고 싶다어느 누가 자유를 그리워하지 않겠는가마는 그럼에도 자유는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과연 우리가 자유를 말한다면 그 자유는 무엇이어야 하는가적어도 자유는 누군가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나를 옥죄이고 내가 가진 가치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적어도 나에게 자유는 돈으로부터의 자유모든 권력으로부터의 자유그리고 조작되고 오도된 현실의 모든 굴레로부터의 자유다한국교회에서 목회자로 살아간다는 것에서 나에게 그런 자유인에 대한 소망은 요원할지도 모른다나섬의 목회자라면 더욱 그렇다나그네를 섬기면서 무슨 자유인가누군가의 지원과 도움으로 생존해야 한다는 선입관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는가 말이다가난하며 아무런 힘도 없고 의지할 것 없는 나그네들과 동거는 언제나 나를 불안하게 하거나 비굴하게 만들었다그래서 나는 갑()의 삶을 꿈꾸어 본 적이 없다()아니면 그보다 더 아래 병()들의 그룹으로 살아야 했다더욱이 앞이 안 보이는 치명적 생채기까지 생겨 나는 아예 논외의 존재로아니면 투명인간처럼 취급받아야 했다나는 고통의 삶속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가장 비루한 삶을 살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자유를 꿈꾼다나는 다른 길로 간다다시 최초의 길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처음 내가 나섬의 사역을 시작할 때부터 갖고 있던 초심으로 돌아가면 된다길이 없으면 내가 길이 되고 길을 만들면 된다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에 대하여 나는 깊은 고민을 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때가 되었다임계점에 다다른 것이다양질 전환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변해야 한다여기서 멈추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

다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시간이 되었다자유를 고민하고 자유인으로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던 먼 과거를 기억해 내야 한다.그리고 구체적으로 자유로운 삶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무엇으로부터의 자유인가지금 나는 자유한 목회자를 꿈꾸며 고민 중이다참으로 깊은 고민의 시간이다


유해근 목사

<()나섬공동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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