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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믿음으로 한국 땅에 뛰어든 배위량 목사 (64)
[[제1706호]  2020년 10월  3일]

배위량의 제2차 순회 전도 여행(43)

대구에서 구미까지(7)

배위량은1893425저녁해평에서 일기를 썼다김인수가 번역한 『배위량 박사의 한국 선교』 에는1893<425일 화요일 아침동명지>에서 일기를 쓴 후25일 밤에는 어디서 잠을 잤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다가<426일 수요일 밤낙동>에서 일기를 쓴 것으로 나온다그런데 이상규가 번역한 『숭실의 설립자. Dairy of William M. Baird 1892.5.18.-1895.4.27. 윌리엄 베어드 선교일기』 에는 동명과 낙동 사이에 있는 곳인 해평에서<425저녁해평>이란 제목으로 쓴 일기가 있다.

배위량이 해평에서 쓴 일기에 아래와 같은 언급이 나온다. “우리가 잠을 잤던 데서60리 떨어진 곳에 도착했다오늘 있었던 유일한 사건은 저녁을 먹으러 장안(Changan)에 들른 일 뿐이다그곳에는 장날이 열렸고 거친 산지 사람들(mountain people)이 많이 왔었다이곳은 작은 마을이었다.”배위량이<425저녁해평>에 쓴 일기에 언급하는24일 밤에 동명에서 잠을 잔 뒤에 도착한 것으로 언급한 곳이425일 저녁에 먹기 위하여 들른장안(Changan)’인지 명확하지는 않다그런데 동명에서 구미 해평까지는36km 정도 되니90리 길이다그런데 구미시 장천면까지는24km 정도 된다. 24km이면60리 길이다.

 

<425저녁해평>

우리가 잠을 잤던 데서60리 떨어진 곳에 도착했다오늘 있었던 유일한 사건은 저녁을 먹으러 장안(Changan)에 들른 일 뿐이다그곳에는 장날이 열렸고 거친 산지 사람들(mountain people)이 많이 왔었다.이곳은 작은 마을이었다우리가 여행한 지역은 언덕이 많았고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이었다오늘 이후에는 날씨가 많이 좋아졌는데낙동강이 눈에 들어온다그 계곡은 비옥했고 잘 경작되어 있었다.

 

그런데 배위량이 해평에서 일기를 쓴 날이425일이므로 그 당시에5일과10일에 장이 선 곳을 찾아야 한다인동 장날은2, 7일이고 장천 장날은5, 10일이다그렇다면 배위량은 동명에서 인동을 거쳐서 해평으로 간 것이 아니라다부와 장천을 거쳐 해평으로 간 것이 더 개연성이 있다.그것은 동명에서 해평으로 가는25일날 배위량은 저녁을 먹기 위하여 장안(Changan)에 들렀다배위량이 언급한 장안(Changan)은 오일장을 말한다고 생각된다당시에는 지금처럼 여관업이나 요식업이 발전되지 않은 시절이라시골에 밥먹을 식당이 상설로 있다고 판단되기 힘들다배위량이 여느 날처럼 주막에서 저녁을 먹었다면오늘 있었던 유일한 사건은 저녁을 먹으러 장안(Changan)에 들른 일 뿐이다.”라고장안(Changan)’에 들른 일을 언급하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더욱이 배위량은425일 일기에그곳에는 장날이 열렸고 거친 산지 사람들(mountain people)이 많이 왔었다고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 25일에 장이 섰다면 장천장을 말하는 것이 거의 확실하고 동명에서 해평으로 가는 노선에 장천이 위치해 있으므로425일에 배위량은 동명을 출발하여 정천을 거쳐 해평으로 간 것이 분명하다.

 

필자는 독일서 연구년을1년 보내고 한국에 돌아온2015년 가을부터 배위량이 제2차 순회 전도 여행을 한 노선을 찾고 그 노선을 따라 여행하기 위하여 순례를 여러번 다녔다동명에서 구미까지 가는 노선은 동명면 사무소에서 시작하여-> 청구공원-> 황학교회->> 석적읍-> 그리고 구미 인동까지 하룻길로 걸었다필자가 순례를 시작했던2015년 가을에는 아직 이상규가 번역한 『숭실의 설립자. Dairy of William M. Baird 1892.5.18.-1895.4.27. 윌리엄 베어드 선교일기』가 출판되지 않아 김인수가 번역한 『배위량 박사의 한국 선교』만 참고하여 배위량의 순례 노선을 찾고 그 노선을 따라 걸었다그런데 김인수가 번역한 『배위량 박사의 한국 선교』에는 배위량이 해평에서 쓴 일기가 나타나지 않는다그리고 해평까지 가면서 어떤 노선을 따라 걸었는지에 대한 언급도 나타나지 않아 필자의 섣부른 판단으로 분명한 노선이 없다면 걷기 좋고 아름다운 노선을 따라 걷는다는 생각으로 동명면 사무소-> 청구공원-> 황학교회-> 석적읍-> 그리고 구미 인동까지 가는 노선을 선택하여 걸었다.

만약 배위량이1893425일에 걸었던 길은 동명지에서 시작하여-> 청구공원-> 황학교회->> 석적읍-> 그리고 구미 인동까지의 하룻길이 아니라동명지에서 시작하여 창천을 거쳐 해평으로 간 것이 확실해 보인다필자는 동명면 사무소-> 청구공원-> 황학교회-> 석적읍->그리고 구미 인동까지 가는 노선을 걷고 또 걷는 순례를 여러 번 하면서 이제 이 길이 필자에게 매우 익숙하고 노선이 아름답고 이야깃거리가 많은 길이 되었다그 노선에 청구공원이 있어 거대한 무덤들의 행렬을 보면서 아골골짝을 생각하면서 걸었다그리고 요술고개가 있다황학교회가 있어 순례할 시에는 늘 황학교회에 들러 누가 있든 없든 기도도 하고 쉬기도 하고 다시 출발하였다어느 해인가 순례하는 길에 황학교회에 들렀더니 어떤 시골 사람이 교회 앞에 있는 뽕나무 아래서 오디를 따고 있기에 다가가서무얼 하시느냐고 하면서 가까이 갔더니 황학교회의 윤일권 목사님이셨다당시에 윤 목사님은 마을 이장을 겸하여 섬기면서 목회를 감당하셨다윤 목사님의 안내로 교회 사택에서 황학교회 역사에 관한 이야기도 듣고 오디도 같이 먹었던 적이 있다윤 목사님께서부해리 선교사님이 대구에서 전도하러 다닐 때에 이 일대에 복음이 전해졌다고 하셨다복음의 일꾼들이 산 넘고 물 건너 다니면서 복음을 위해 헌신한 결과로 이런 오지에 복음이 전해졌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산을 내려오면 낙동강이 펼쳐진다낙동강을 따라 걸으면서 낙동강700리 길에 얽혀 있는 옛이야기들을 생각하면서 묵묵히 걷기도 하고 구미에서 막차를 타고 대구로 돌아오기 위하여 무지막지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면서 걸었던 길이다이 노선이 필자에게는 의미있고 재미있는 길이다그런데 동명에서 장천을 거쳐 해평까지 가는 노선을 다시 찾고 걷는 것이 필요하게 되었다사실 필자는 동명에서 구미까지 걷는 길을 생각할 때 동명-> 장천-해평 노선을 제일 먼저 생각했다그 노선을 따라 걷는 길은6.25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킨 다부동이 나오고 아름다운 가산산성이 있다그런데 첫 길을 다부동을 거쳐 가는 노선을 선택하지 않았던 것은 구미까지 조금이라도 시간이 단축되는 노선을 택해야 할 사정 때문이었다동명에서 황학교회를 거쳐 해평으로 가는 노선은 아름답고 이야깃거리가 많은 노선이고 걷기에 평안하고 작은 산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노선이라운동도 된다차가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평안한 길이다동명에서 장천을 거쳐 해평까지 가는 노선은 하루에 걷고자 하면 조금 빨리 걷지 않으면 이틀 동안 나누어 걸어야 할 길이다배위량이 장날 시장 안으로 가서 저녁을 먹은 것을 따라 장천 장날에 맞춰 장천 장터에서 소고기 국밥 한그릇 먹게 된다면 순례의 묘미를 느끼면서 옛 전도자의 애환을 몸소 느끼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 같다.


배재욱 교수

<영남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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