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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어떤 교회에 부치는 편지 - 박화목
[[제1167호]  2009년 1월  24일]

사랑과 연민의 정이 넘치는 메시지


주님의 형제님들, 자매님들

주님 안에서 평화가 이어지기를…

    

내 비록 외로운 곳에서

앓음 중에 있다하나 내 걱정일랑

조금만치도 하지 마시고, 그만하시고

오늘 우리 자녀들이 어떻게 자라는가를,

살고 있는가를 눈 여겨 보아 주시길…

    

사도 바울을 풀려나게 행하신 주의 사자가

내게도 찾아와서, 어서 어서

세상 밖으로 나와 보라 했지만

    

여기 그냥 머물러 있는 까닭은

마음속에 둥실 떠 오르는

하얀 달을 바라보기 위함이오.

    

내 외침은 허허 벌판에 속절없이 사라지고

찬 바람에 흰 눈발만 펄펄 날리니

    

얼마간 긴긴 밤이 지새고

또 눈물 젖은 나날이 지나고

그럴 적마다 조용히 찾아 오시는

주님의 발자취 소리, 오오!…

그 소리를 듣고자 함이어늘

    

그리운 형제님들, 자매님들

오늘 바깥 세상은 여전히 들끓었을테고

또 의젓한 인격들이 백주에 활보했을테지

    

“내게 은과 금은 없으나

주님의 이름으로 일어나라”

이런 음성이 장터 그 어디서 혹시라도

가냘프게나마 들렸으면 좋으련만…

    

없는 자는 아프고 가난한 자는 슬퍼도

주님 사랑 안에 우리 서로 매여 있으면 

결단코 외롭달 수는 없을 것이오.

    

죽음이 이 육신을 찌를텐가, 무엇이

사지를 꽁꽁 묶어 놀텐가

하고픈 대로 하시라지, 하나

    

주님께서 겪으신 십자가 고통을 생각하면

그런 건 내게 아무것도 아닌데

언제고 고요히 웃으시며 오시는 님

못 자국 두 손을 펴서

내 여윈 육신을 쓰담어 주시네.

    

사랑의 형제님들, 자매님들

고통의 멍에라 탓하지 말고

믿음위에 더욱 굳건히 서기를…

    

가까운 듯 어느 먼 곳에서

손가락 핏줄 끊어 몇 글자를 쓴

하염없는 이 편지를 부치노라.


이 편지형식의 시는 시인의 진정성이 잘 배어나는 작품이다. “손가락 핏줄 끊어 몇 글자를 쓴/하염없는…” 이 시속에 담긴 절실한 관심과 배려의 마음이 읽는 이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사랑과 연민의 정이 종교적 메시지가 된 작품이다.박화목(朴和穆, 1924~2005). 아동문학가. ‘보리밭’ ‘망향’ 등으로 국민적 작사가 반열에 오른 시인이다.

 

박이도 장로<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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