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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시간, 그대 늙은 집시 노인이여 - R. 호쥐슨(박희진 역)
[[제1170호]  2009년 2월  21일]

미지의 세계로 탐험하고 꿈꾸는…


시간, 그대 늙은 집시 노인이여, 잠시 머물지 않으려우?

다만 하루라도 그대 포장마차를 멈추지 않으려우?


모든 것 다 주리 그대 내 손길 된다면,

그대 노새에겐 은방울 달아주고,

금 방에 부탁해 그대의 커다란 금반지도 만들어주리

공작(孔雀)이 공손히 그대 맞게 하고, 애들에겐 노래 시키며,

오! 게다가 소녀들은 산사나무로 그대를 꾸미리.

시간, 그대 늙은 집시 노인이여,

무슨 까닭 있어 그처럼 총총히 가버리느뇨?


지난 주일엔 바빌론에, 어제 밤은 로마에,

오늘 아침엔 군중에 섞여 성(聖)포올 사원 지붕 밑에;

그대 성 포올 시계탑 밑에 마차를 멈추나

그것도 잠시 뿐. 다시 떠나네.

떠나, 어머니 태중(胎中)에서 아직 눈뜨지 않은 다른 도시로.


시간, 그대 늙은 집시 노인이여, 잠시 머무르지 않으려우?

다만 하루라도 그대 포장 마차를 멈추지 않으려우?


R. 호쥐슨(Ralph Hodgson, 1872~)은 영국 태생으로 런던에서 신문기자로 활동하다 일본 동북대학에서 오랫동안 영문학 교수로 지냈다. 

 

‘시간, 그대 늙은 집시 노인이여’는 재미있는 이야기 시로 구성했다. 시간을 집시로 의인화해서 가는 세월의 아쉬움을 대화하는 형식으로 노래하고 있다. 입담 좋은 한 이야기꾼의 설화같기도 하다. 이 시의 주제는, 시간이 머물지 않고 마치 ‘어머니의 태중에서 아직 눈뜨지 않은 다른 도시로’ 가듯 미지의 세계로 탐험하고 꿈꾸는 희망의 싹을 화두로 다루고 있다.

 

박이도 교수<경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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