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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택하신 하나님의 섭리(32)
[[제1171호]  2009년 2월  28일]
 

W. B. 스크랜턴의 소명

 

아펜젤러 선교사 부부와 스크랜턴 일가는 일본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한국선교를 위해 차례로 제물포를 통해 서울(한양)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의 머리와 가슴에는 유독 미국 북장로교회 언더우드 선교사와 감리교 아펜젤러 선교사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사역은 한국교회의 초기 선교역사에 있어 너무도 귀한 것이었기에 이들을 보내신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에 감사할 뿐이다. 하지만 이들의 사역 못지않게 한국선교를 위해 헌신했던 선교사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바로 언더우드 선교사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미국에서 출발하여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찾아왔을 그때, 함께 동승하고 있던 스크랜턴 일가가 바로 그들이다.

스크랜턴(William B. Scranton)은 1856년 5월 29일 미국 코네티컷 주의 뉴헤이븐에서 아버지 스크랜턴(William T. Scranton)과 어머니 메리(Mary F. Scranton)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스크랜턴이 16세 되던 해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미국 감리교회의 목사의 가정에서 자란 그의 어머니는 어려서부터 신앙교육을 통해 W. B. 스크랜턴을 양육하였는데, 그의 아버지가 사망한 이후에는 아버지의 몫까지 감당하였다.

W. B. 스크랜턴은 뉴헤이븐에서 중등교육까지 마치고 명문 예일대학에 입학하여 1878년 졸업하였다. 그리고 의사가 되기 위해 지금의 콜럼비아 대학의 전신인 뉴욕 의과대학(The New York College of Physicians and Surgeons)에서 공부하였다. 여기서 그는 전문적인 의학훈련을 받고 1882년에 졸업하였다. 바로 이때가 1866년 제너럴셔면호 사건과 1871년 신미양요를 통해 구체화된 한국과 미국이 처음으로 협약을 맺은 한미수호통상조약(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해였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러한 기회를 은혜의 기회로 사용하셨다. W. B. 스크랜턴은 의과대학을 졸업하면서 클리블랜드에서 개업하였고, 신앙의 가정에서 자란 루이스 암스(Louise Arms) 양과 결혼하였다.

어려서부터 받은 신앙교육의 영향으로 그는 언제나 하나님이 기회를 주시면 의료선교사로 헌신할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특별히 정하지는 않았지만 가난하고 무지한 이방민족을 위해 봉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병들어 눕게 되었다. 그러자 그는 투병과정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자기를 헌신하기에 이르렀다. “하나님! 제 병이 회복되는 대로 곧 의료선교사로 내 지혜와 경험을 하나님에게 바치겠나이다”고 서원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병에서 회복되었다. 그러자 그는 지체하지 않고 하나님께 드린 서원기도를 갚고자 하였다. 마침 미국 감리교 선교부에서 한국에서 일할 의료선교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는 곧바로 지원서를 제출하고 한국에서의 의료선교사역을 기대하며 하나님의 이끄심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나님은 이렇게 준비된 W. B. 스크랜턴을 그대로 받으시고, 그를 통해 놀라운 일들을 이 땅에 이루어 주셨다. 한국을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는 그야말로 Amazing Grace이다.

 

이응삼 목사<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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