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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택하신 하나님의 섭리 (39)
[[제1178호]  2009년 4월  18일]

무엇도 막을 수 없던 복음을 향한 열정

 

알렌이 한국에 오기 전 상해에 있을 때, 미국 성공회 전도단 소속의 분 의사(Dr. Boone)는 완벽한 시설을 갖춘 그의 병원에서 일해 주면 매년 1,400달러와 집을 주고, 2년마다 유급으로 2개월간 중국 휴양도시 치푸(Chefoo)나 일본으로 휴가를 보내주며, 7년마다 고향에도 다녀올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제의했다. 또한 미국 해군에서는 임시직이었으나 앞으로 시험을 치르면 근무조건도 갱신할 수 있는 자리를 제안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알렌은 이 모든 제의를 거절하면서 광혜원에서의 사역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알렌은 새로운 사업에 대한 구상을 세우기 시작했다. 항구가 있는 제물포와 부산에 머무는 외국인들에 대한 의료사역이 바로 그것이었다. 알렌이 보기에 한국은 의료에 있어서 전무한 실정이었기에 그야말로 경쟁자 없는 독점적 시장이자 황금어장이었다. 그래서 당장이라도 이 일을 시작하고 싶었으나 감리교에서 파송된 스크랜턴이 지척에서 경쟁적으로 병원 사역을 하고 있었기에 섣불리 나설 수 없었다. 만일 스크랜턴이 있지 않았다면 그는 당장이라도 헤론에게 광혜원을 맡기고 내려갔을지도 모를 만큼 새로운 사역에 대한 흥분된 마음이 가득했다. 마침 푸크 공사가 알렌을 미국 영사대리로 임명하여 통역관으로 활동하도록 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보수를 주겠다는 약속도 한 부분을 차지했다.

알렌의 생각에 이렇게 선교의 교두보를 확보하여 놓으면, 자비량 선교사들이 두 항구도시에서 언어를 습득하면서 노련한 의사로서의 사역을 할 수 있게 되고, 문호가 완전히 열리게 될 때, 훈련받은 선교사들을 즉시 선교현장으로 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알렌은 제물포와 부산에서 이 사역이 성공하게 되면 원산까지 사역의 범위를 넓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래서 조속한 시일 내에 선교부에서 동역자를 파송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이른 시간에 선교사가 오지 않는다면 다른 외부에서 곧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미국위원회(American Board)에 고용되어 일본 오사카에서 일하는 스커드 박사(Dr. Scudder)가 미국위원회에 한국 사역에 대한 여부를 묻기 위해 답사차 봄에 다녀갔었는데, 자신에게 장로교 선교부에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885년 여름.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우기에는 땅이 질퍽거리며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지독한 날씨로 인해 알렌과 헤론, 언더우드는 모두 새로운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맡기신 사역을 놓을 수는 없었다. 알렌은 중국에 있을 때 앓았던 설사병이 한국의 습한 날씨로 인해 다시 악화되어 콜레라와 같은 증상을 보이기까지 하였고, 언더우드는 장티푸스와 유사한 증상으로 고생하였으며, 헤론 역시 몸이 별로 좋지 않았다. 선교지의 기후가 타문화에서 나고 자란 선교사들에게는 때로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선교사들은 자신들의 몸을 돌보기보다 주님을 향한 뜨거운 복음의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열정이 한국교회를 세우고 부흥케 하였으며, 척박했던 이 땅을 풍요로운 주님의 복이 가득한 땅으로 바꾸었다.


이응삼 목사<총회 순교자기념선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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